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 재건축이 반짝 살아나는가 싶더니 다시 주춤한 가운데, 현장에서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바닥을 재며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9월 가락 시영아파트 1차 56㎡를 매도한 A씨는 타이밍 판단 착오로 수천만원을 손해봤다. 올 초 시세가 6억원까지 올랐지만 ‘조금만 더’하고 재는 동안 매수세가 실종됐고, 결국 9월 5억5000만원에 겨우 처분했다. 그러나 9.10 부동산 대책 이후 가격이 5억9000만원까지 올라 A씨는 울분을 달래야 했다.

반면 2차 62㎡를 매수한 B씨는 9월 초 7억9000만원에 매수한 아파트가 17일 현재 8억1000만~8억2000만원에 거래되고 있어 내심 흐뭇하다. 집주인과 계약시기를 취득세 감면 적용시점으로 미루기로 합의해 세금 혜택까지 받게 됐다.

강남 재건축의 경우 최근 한달사이 가격은 반등했고, 거래도 증가했지만 ‘바닥‘에 대한 엇갈린 전망도 여전하다. 일부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오름세가 주춤하는 등 아파트간 부침 현상도 나타나고 있고 있어 최적의 매수 및 매도 타이밍을 잡기 위한 매수자와 매도자간 눈치 싸움이 한창이다.

22일 서울 가락동에 위치한 공인중개업소에는 “매물을 찾는 사람은 많이 늘었나”, “더 싸게 내놓은 사람은 없나”며 동태를 살피는 문의전화가 계속 걸려왔다. K공인관계자는 “요즘 부동산 경기를 생각하면 500만~1000만원에 욕심내기 보단 매도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매수ㆍ매도자 간 눈치보기 상황은 개포동 일대도 비슷했다. 최근 개포주공 1단지 조합이 서울시의 ‘소형30%룰’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는 언론보도 뒤 개포동 주변 공인중개사무소엔 연일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E공인관계자는 “지난 10일 56㎡가 한달전보다 1500만원 오른 8억4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최근 호가가 8억7000만~8억8000만원으로 재차 상승하자 8억6000만원에 내놨던 매물을 매도자가 거둬들이고 있다”며 “오랜만에 매도, 매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과 함께 취등록세 감면 혜택, 재건축 추진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서서히 반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번주를 기점으로 다시 하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9.10 대책 이후 9억1000만~9억2000만원까지 올랐던 잠실 주공5단지 82㎡가 22일 다시 8억원대로 재진입한 게 대표적인 예다. J공인관계자는 “지난 몇 주간 거래가 활발해 매수ㆍ매도자 모두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의견은 공통된 것 같다”면서도 “며칠 사이 다시 매수자 우세 분위기로 기울어가는 조짐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nointerest@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