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게’ 기부 톱10…21살 김민경씨

중학생때부터 일상이 된 기부 옷·책·그릇…한번에 100여개씩 대학가려 쌓은 기부 스펙? 수능보고 정시 입학했어요

21살 나이치고는 “참 대단하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여대생이 있다. 지난 6년간 94회에 걸쳐 1만여 점이 넘는 물품을 기부단체 ‘아름다운 가게’에 전달한 김민경(21ㆍ사진ㆍ이화여대 경제학과 3년) 씨다. 그는 오는 20일 창립 10주년을 맞는 아름다운 가게의 톱10 기부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다.

옷, 책, 그릇 등 그가 기부한 물품은 일일이 대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그의 기부는 아름다운 가게를 통해 필요한 사람들에게로 돌아갔다. 지난 10년간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한 18만여 명 가운데 그가 단연 돋보이는 이유는 ‘조숙함(?)’과 ‘넉넉함(?)’. 2006년 중학생 시절 첫 기부를 시작해 해마다 십여 차례씩 틈날 때마다 아름다운 가게를 찾았다. 한 번 기부할 때마다 100여개의 물품을 박스에 바리바리 담아 기부했다.

평범한 중학생에서 고단한 수험생활의 고등학생을 거쳐, 취업준비에 바쁜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그의 기부는 끝이 없다.

아름다운가게-김민경.<br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br />2012.10.17
아름다운가게-김민경.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2012.10.17
아름다운가게-김민경.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2012.10.17 아름다운가게-김민경.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2012.10.17

“어머니께서 기부와 봉사에 관심이 많으세요. 특히 어릴 때부터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눔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는 어머니 구승희(47) 씨의 주입식(?) 나눔교육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1만여 개의 기부 물품은 대체 어떻게 마련한 걸까?

“사실 한 개인이 1만 건이 넘는 물품을 기증한다는 것은 어렵죠. 우리 가족이 기증활동을 한다는 것을 안 동네주민들이 알음알음 각자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전달해줬어요. 또 이사 가거나 청소를 하면서 버려지는 물건 중에 쓸 만한 것이 있으면 눈여겨봤다가 깨끗이 손질해서 기증물품에 포함시키기도 했죠. 여기에 다니던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학기가 끝날 때면 각종 참고서를 보내주시기도 하고요.”

대학을 가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기부 스펙(SPEC)을 쌓은 게 아니냐고 짓궂게 물었다. 그는 “수능시험 보고 정시로 입학했어요”라고 답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기부나 봉사활동을 해왔지만 이를 내세워 이득을 취하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봉사가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나눔을 통해서 스스로 기쁨을 느끼고 만족하면 그걸로 충분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꿈은 무역업을 하는 것이다. 그냥 해외에 물건을 사고파는 무역업이 아니라 ‘공정무역’이다. “단순히 이익을 남기기 위한 물품 거래가 아니라, 가치 있는 나눔과 거래를 하는 일에 종사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서상범 기자/


tig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