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용산역세권개발사업의 미래 향방을 결정지을 이사회가 열리지 못했다. 자금 조달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부도가 불가피한 시점에 계획된 이사회마저 미뤄진 터라 사업이 파행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는 상황이다.
용산역세권개발㈜는 19일 오후 4시에 열릴 예정이던 드림허브 PFV 이사회가 4개 민간출자사들의 불참으로 인한 정족수 미달로 개최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롯데관광개발이 잠정 보유중인 옛 삼성물산의 AMC 지분 45.1%를 코레일이 인수해 사업을 추진하는 안건을 비롯해 시공사 공모를 통한 2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계획건, 삼성SDS에 3000억원 규모의 BIS(Building Information System) 시공물량을 배분하는 건 등 주요 안건은 아예 상정도 되지 못한 채 다음 기회에 의결하는 것으로 미뤄졌다.
당초 이날 이사회는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의 청사진을 새로 쓰는 계기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출자자들 가운데 양대 최대주주인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이 사업 개발 방식에 대한 이견으로 사업시행 위탁사인 AMC내 주도권 다툼을 벌이던 연장선상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제1호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던 삼성물산 지분 인수건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사업을 철회할 수도 있다는 강경한 입장이었다.
하지만 결국 정족수 미달로 아예 이날 이사회가 열리지 못해 중대 결정은 잠시 미뤄졌다. 1호 안건이 통과되지 않아 코레일 측이 사업에서 철수하는 파국은 피할 수 있었다. 삼성물산, 삼성SDS, KB자산운용,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등 4개 민간 출자사가 이사회 참석에 부담을 느낀 이유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조만간 다시 이사회를 열어야만 자금 마련 대책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12월까지 2500억원 규모의 CB발행이 이뤄지지 않거나, 또다른 증자 계획이 없다면 부도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날 이사회에서 아무런 소득이 없이 끝났던 탓에 시간만 더욱 촉박해졌다. AMC 측은 이번에 미뤄진 이사회 개최일을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다. 잠시 며칠간 시간만 번 것일 뿐 사업이 중대 기로에 놓인 상황은 변화한 게 없어 다음 이사회에 더욱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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