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인턴기자]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과거 강의에서 “국내 대기업은 아이폰 같은 제품을 만들기 힘들다”고 했던 발언이 뒤늦게 화제가 되며 누리꾼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안철수 대선후보가 과거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특강을 한 영상이 올라왔다. 화제가 되고 있는 영상은 2010년 6월 18일 ‘차정인 기자의 뉴스풀이’를 통해 방영된 안철수 후보의 3부작 특강 가운데 ‘1부-스마트폰의 교훈’ 편이다.
이날 방영된 특강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부분은 안 후보가 국내 굴지의 IT대기업 CTO와의 대화내용을 인용한 대목이었다.
안 후보는 당시 “IT대기업의 CTO 분이 소프트웨어를 대분류에서 제외하는 분류체계를 정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그러나 자신은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를 구동시키는 구성품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안 후보는 이어 “그래서 그 회사는 앞으로 ‘융합의 시대’에 큰 역할을 하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제 생각에 저 회사는 절대 아이팟같은 모델을 만들 수 없겠다, 아니나 다를까 6년이 지나도 달라지는 게 없었다”고 발언했다.
2010년 6월 당시 애플은 자체 iOS를 구축한 아이폰을 내 놓고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고, 삼성은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한 갤럭시S를 발표하고 미국시장 진출을 시도하는 상황이었다.
누리꾼들은 안철수 후보의 과거 발언에 대해 찬반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먼저 한 누리꾼은 “안철수 대선후보의 부족한 통찰력을 신랄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비판하며, 삼성전자의 갤럭시S3의 성공을 증거로 내세웠다. 또 다른 누리꾼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소프트웨어나 지식산업,아이디어 등 소홀히 여기는건 분명히 문제다. 하지만 그건 대기업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거의 모든 국민이 소프트웨어나 남의 창작물을 거저 쓰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거기서 벗어날 수가 있겠냐”고 말했다.
비난 여론에 대한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자신을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종사하고 있다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사실 아이폰같은 상품은 국내 기업으로 절대 못 만들지”라며 “당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던 몇 안 되는 사람 아닐까”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우리나라는 제조업기반으로 산업화를 이루어 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의 제고일 뿐이라는 생각이 오랫동안 뿌리내리고 있어서 현재의 소프트웨어 인력과 환경이 열악한게 사실이고, 그런 환경을 바꾸려는 노력도 여러방면에서 시작되긴 했지만 아직 멀었다”라며 안철수 원장의 발언을 지지했다.
double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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