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삼성생명의 대대적인 경영진단은 향후 대외환경 변화에 신속 대응하기 위한 종합적인 컨설팅 작업의 일환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연말 인사를 앞두고 실시되는 만큼 대대적인 조직 정비를 위한 정지작업이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만만치 않다.

삼성생명은 현재 내부적으로 경영진단 및 컨설팅작업에 대해 직원들을 상대로 공식적으로 표명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저금리 기조 장기화 등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대외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사전 조치 작업의 일환 정도로 설명하고 있을 뿐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29일 “진단 첫날부터 일정기간 동안 각 본부별 현안과 상황에 대해 종합 브리핑이 이뤄질 예정이며, 이를 토대로 컨설팅 작업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앞서 지난 3월 오는 2020년까지 자산 500조원, 매출 10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 15’를 달성하겠다는 ‘비전 2020’ 플랜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생명 자산규모를 현재(163조원)보다 4배가량 확대하겠다는 것으로, 당시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은 이를 위해 국내 보험사업을 강화, 미래 성장동력 육성, 사업 다각화라는 3대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보장성 상품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연금ㆍ저축성보험 판매 채널을 강화하고, 방카슈랑스 및 보험대리점과의 제휴도 확대하는 등 국내 영업력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기존에 진출해 있는 중국, 태국에 이어 아시아 및 선진국 시장 진출 등 해외시장 개척에 도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각 부문별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담당 임원 등 내년초 단행될 정기인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해 7월 경영진단을 한 삼성화재의 경우 장기보험은 물론 자산운용, 자동차보험 등 담당임원 10명과 부서장급 등 모두 포함해 30여명의 인력이 문책성 인사로 대폭 물갈이 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화재 경영진단 이후 10여명의 임원진들이 물갈이 된 바 있으며, 당시 내년 정도에 삼성생명에 대한 대대적인 경영진단도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며 “지난 회계연도 9000억원 넘는 당기순익을 올렸는데도 경영진단을 벌이는 것은 대대적인 조직 정비를 하기위한 작업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0년 삼성그룹이 제시한 ‘비전2020’은 삼성 계열사 전반의 경영진단으로 이어졌다. 삼성물산은 2010년, 삼성화재는 2011년, 삼성테크윈, 삼성전자,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삼성서울병원 등은 올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