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원자바오(胡錦濤) 집정 10년의 ‘후원(胡溫)시대’가 저물고 시진핑(習近平)·리커창(李克强)의 ‘시리(習李) 체제’가 시작된다.

후 주석의 집권 마지막 공산당 중앙위원회 회의인 17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가 1일 베이징에서 열려 권력교체를 위한 막이 열렸다. 10년 전인 2002년 11월 온화한 미소의 ‘수아이꺼’(帥哥ㆍ잘 생기고 멋있는 남자) 후진타오는 공산당 총서기를 맡으면서 최고지도자로 비상, 13억 인구의 중국을 이끌어나갔다.

후진타오 집권기 10년간 중국의 경제성장은 눈부실 정도다. 중국의 관방매체들은 이 기간을 ‘황금 10년’이라고 평가한다. 국가경제 규모가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가 됐다. 베이징올림픽과 상하이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렀고 유인우주선을 발사했다. 중국의 국제적 지위도 뚜렷하게 증강, G2(주요 2개국)로 부상했다.

반면 ‘잃어버린 10년’이기도 하다. 경제성장보다 더 빠른 속도로 확산된 당·정 관료의 부패와 심화되는 사회양극화 문제는 공산당의 집권기반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 10년 사회모순의 격화로 ‘공(功)’ 보다 ‘과(過)’가 더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숨가쁘게 이뤄지는 권력교체 속에서 후 주석의 권력이양 정도도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과거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사례처럼 군 통수권을 갖는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유지하면서 ‘수렴청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최근들어 부쩍 늘고있다. 하지만 명예롭게 모든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최근 홍콩 밍바오(明報)는 ‘후진타오의 그림자’로 불리는 천스쥐(陳世炬) 국가주석판공실 주임 겸 당총서기판공실 주임이 중앙군사위 판공청 주임에 임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판공청 주임은 중앙군사위 사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는 후 주석이 18대 이후에도 2년 동안 군사위 주석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음을 뜻한다. 이 경우 시진핑은 향후 일정기간 동안 ‘반쪽 권력’밖에 행사할 수 없어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내전설이 나올 정도로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은 중국 공산당 지도부처럼 과거 권력과 현재 권력간의 싸움도 점점 예측불허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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