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의 경기둔화로 중국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해지고 덩달아 외상매출금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은행만 대규모 흑자를 내고 있어 따가운 시선을 받고있다.
중국 최대 상장 철강회사인 바오산(寶山)의 올 3분기 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4.9% 줄어든 11억8000만 위안(약 2062억원)에 그쳤다. 매출도 15% 줄어든 480억위안에 불과했다. 이같은 침체는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로 중국 철강가격이 4년래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고있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이 투자한 전기자동차 메이커 비야디(比亞迪, BYD) 역시 올 1~9월 순이익은 2088만위안(약 36억5000만원)으로 전년동기보다 94.08%나 급감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위축과 전세계 태양에너지 관련 수요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중국의 대표적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중싱(ZTE)도 1~9월 17억위안의 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따라 물건을 납품한 뒤 제대로 수금을 못해 ‘부도어음’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상장기업들을 자체 분석한 결과 3분기 부도어음이 늘어난 기업은 66%에 달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도어음이 가장 심각한 업종은 건설 및 기계, 석탄, 시멘트 등 사회기간산업이다. 세계 9위의 중장비 제조업체 싼이(三一)중공업의 경우 3분기 말 기준으로 떼인 돈이 1년새 83% 늘었다. 아직 회수하지 못한 돈도 210억 위안(약 3조6693억원)에 달한다.
중장비 기계업계인 중롄중커((中聯重科)도 최근 9개월간 부도어음이 69% 늘었다.
경제조사기관 게이브칼드래고노믹스의 자넷 장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기업은 감산을 꺼려해 거래처가 대금을 지불할 능력이 되지 않는데도 계속해서 제품을 외상으로 팔고있다”면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수요가 급감했을 때 생산을 상당히 줄인 것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고 말했다.
반면 공상(工商) 농예(農業) 중궈(中國) 젠서(建設) 등 중국의 4대 국유은행들은 지난 1~9월 5757억위안의 순이익을 올렸다. 하루에 21억위안(약 3669억원)씩 순이익을 올린 것이다. 예대금리차가 높아지면서 이익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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