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간 단일화 논의가 18대 대선을 50일 앞두고 여전히 평행선을 긋고 있다. 야권단일화 방식과 시기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가 갈수록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안 후보는 29일 전 직원회의에서 “아직 야권단일화 논의에 임할 단계는 아니다. 곧 11월10일 정책공약이 완성되는만큼, 그때까지는 준비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의 ‘단일화 함구령’이다. 안 후보 캠프 관계자는 “지금은 정책개발과 내부정비에 더 힘을 써야한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전날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출판기념회에서도 앞서 도착한 문 후보와 만나지 않았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5시43분께 행사장에 도착해서 축사 후 6시5분께 자리를 떴다. 안 후보는 15분 뒤에야 도착했다. 지난 25일 울산행 KTX에 동승하고도 서로 인사조차 나누지 않은 것과 비슷한 모양새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야권단일화 논의가 조기에 시작되는데 대해 부담을 느끼고 ‘2자구도’를 되도록 피하려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후보가 만나는 것만으로도 야권단일화 논의가 시작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문 후보 측은 단일화 시기와 룰까지 거론하며 일방적인 구애를 펴고 있다. 대선후보 3자구도 여론조사에서 만년 3등 구도를 깨야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문 후보가 지지율 고착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단일화 이외에는 특별한 방안이 없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여론조사를 통한 3000여명의 의견만으로 단일화를 결정할 순 없다. 모바일투표 등의 방법을 통한 국민경선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선호하는 여론조사에 비해, 국민경선은 오랜 시간을 요구한다.
국민참여경선, TV토론 후 전문가평가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하려면 적어도 2주 이상은 걸린다는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대선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월26일까지 단일화를 마치려면 적어도 내주에는 단일화 논의를 시작해야한다.
이에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지금은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할 때”라면서 문 후보 측 단일화 공세에 선을 그었다. 시간이 촉박해올 수록 안 후보가 선호하는 여론조사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윤희 기자ㆍ이정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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