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수배 백종안 프라임서킷 전 대표, 지난 28일 입국 후 행적 감춰
-관계당국, 입국 사실 알고도 놓쳐…이유는 영문명 오기 때문?
[헤럴드경제= 박수진 기자] 지난 2008년 발생한 프라임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수사 중 해외로 도피한 프라임서킷 전 대표인 백종안씨가 국내로 입국한 뒤 행적을 감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과 검찰은 사전에 백 씨의 입국 일정을 통보 받았지만 의사 전달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하며 결국 백 씨를 놓치게 됐다. 백 씨는 프라임 그룹 백종학(60)회장의 둘째 동생이다.
1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백 씨는 2008년 예금과 주식 430억원을 빼돌려 해외로 도주한 이후 캄보디아를 거쳐 캐나다로 입국했다. 지난 9월 현지에서 교통법규 위반으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지명 수배 사실이 드러나 추방 조치 됐다.
경찰청 외사과는 지난 달 25일 캐나다로부터 이 사실을 통보 받고 백 씨가 28일 토론토에서 대한항공 편으로 국내에 입국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청은 프라임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백 씨를 지명수배 중이던 서울 서부지검 등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고 검찰은 인천공항경찰대에 공문을 보내 검거를 지시했다.
인천공항경찰대는 대한항공 측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나 ‘탑승자 중에 해당 인물이 없다’는 답변을 듣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조사 결과 경찰청에서 검찰 측에 전달한 공문에 쓰여진 백 씨의 영문명이 오기가 된 것이 이유였다. 백 씨의 여권 상 영문 스펠링은 ‘PAEK’이지만 공문에는 ‘BAEK’로 쓰였다. 인천공항경찰대는 잘못된 영문명이 쓰인 공문을 바탕으로 대한항공 측에 백 씨의 입국 사실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사소한 실수와 항공사 측의 수년간 해외로 도피 중이던 지명수배자를 눈 앞에서 놓치는 결과를 낳은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여권상 영문명을 실수로 오기한 것이 확인됐다”며 “입국 당일이 주말이라 항공사에서도 면밀히 살펴보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백 씨의 행방을 쫓고 있으며 검거하는대로 검찰에 백 씨의 신병을 인도할 예정이다. 검찰은 당시 기소 중지 됐던 프라임 그룹의 비자금 사건에 대한 수사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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