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엄한 보안속 합숙생활 한달 696명 해방…퇴소후 비밀유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면서 문제 출제위원이 한 달여의 긴 ‘감금’ 생활에서 ‘해방’됐다.
수능 한 달여 전부터 시작된 출제기간에 출제위원은 외부와 철저히 격리된 채 삼엄한 보안 속에서 합숙생활을 감내해야 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시험에 투입된 인원은 출제위원 317명, 검토위원 183명, 보안요원ㆍ의사ㆍ간호사 등 관리인력 196명 등 696명에 달한다. 7000여명의 교사와 교수인력풀에서 심사를 거쳐 선정된 출제위원과 검토위원은 총 51개 수능 과목의 출제를 맡았다.
이들의 식사와 건강, 업무보조 등을 지원해줄 요리사ㆍ의사ㆍ간호사ㆍ보안요원 등 ‘생활요원’ 200여명도 출제위원단과 함께 합숙생활을 했다.
이들은 입소 전 비밀유지 서약서를 평가원에 제출한 뒤 강원도의 한 콘도미니엄으로 들어가 수능 당일인 이날까지 합숙을 하면서 출제에 몰두했다. 이 기간 보안을 위해 가족을 비롯한 외부와의 연락은 일절 허용되지 않았다. 휴대전화는 물론 e-메일과 팩스ㆍ편지 등 외부와의 소통 수단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은 기본이고, 합숙소에서 사용한 종이ㆍ휴지 등은 외부로 반출되지 않았다.
이런 고생을 하는 출제위원이 받는 수당은 하루 30만원. 적은 돈이 아니지만 출제위원이 감내해야 하는 희생과 고통에 비하면 거액은 아니라는 게 교육계 중론이다.
이처럼 외부와 단절된 채 ‘창살 없는 감옥’ 생활을 해온 출제위원은 이날 오후 5시35분 수능시험 종료령이 울림과 동시에 영어(囹圄)의 몸에서 해방돼 가족에게 돌아가게 된다. 위원들은 퇴소 이후에도 합숙 장소에서 있었던 상황에 대해 철저히 비밀을 유지해야 한다.
<박영훈 기자>/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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