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사원->건설사 창업->신불자->제약사 사원->제약사 창업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임산부 튼살크림으로 국 내외에서 틈새시장을 구축한 씨에이팜. 이 회사 박희준(46ㆍ사진) 대표의 재기 스토리가 눈길을 끈다.
박 대표는 1982년 대학(경북대) 졸업과 함께 대웅제약 영업사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소화제의 대명사로 크게 히트한 ‘베아제’ 상품매니저를 맡아 개발 및 런칭을 주도했다.
대웅제약에 근무하는 동안 지인의 제안으로 건설사업도 시작했다. 1980년대 말 주택 200만호 건설 정책에 편승, 건설회사를 설립해 열심히 일해 제법 규모 있는 토목건축업체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1990년대 말 외환위기와 함께 찾아온 경기침체에 따른 협력업체의 부도로 사업을 접게 됐다. 당시 진 빚만 50억원. 전 재산을 털어 빚을 갚아도 부족했다. 박 대표는 이후 3년간 신용불량자 생활을 하면서 빚을 상환해야 했다.
그는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다시 제약회사에 입사했다. 한국넬슨제약에서 3년 동안 하루 3시간만 잤다. 해가 떠 있는 시간에는 병원과 약국을 돌아다녔다. 해가 지면 사무실에서 각종 자료를 만들어가면서 일했다. 그의 이런 노력으로 넬슨제약 매출은 월간 기준 10배 이상 성장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병원에서 임산부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임산부들이 “아이를 더 낳고 싶은데 튼살 때문에 낳기 싫다”라는 말을 듣고 ‘임산부 튼살 관리 제품’에 눈을 떴다.
임산부를 위한 제품을 만드는 일이 곧 출산장려를 독려하는 것이며, 사회에 기여하는 일이라는 판단에서 2000년 씨에이팜을 설립했다. 씨에이팜은 튼살 관리제품 이후 아토피 제품과 유아용 제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특히, 아토피 제품 중 아토피전용 비누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인증받은 국내 유일 제품이다.
매출도 차츰 늘어나 지난해 42억원에서 올해 80억원에 이를 것으로 박 대표는 전망했다. 내년에는 한방화장품과 한방 건강기능식품 및 의약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북대, 대구한의대 및 한국한방산업진흥원과 제휴로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임산부 튼살제품은 현재 11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20개국으로 늘어나게 된다. 씨에이팜은 장기적으로 한방 화장품과 한방의약품을 세계로 수출하는 게 목표다.
씨에이팜은 매출은 적지만 매출액의 2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강소기업. 제네바국제신기술발명대전에서 금상 및 특별상, 대만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 및 동상, 모스크바국제발명투자전시회 금상 및 특별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국무총리상(기술혁신부문), 여성가족부장관상(사회공헌부문), 지식경제부장관상(경영혁신부문), 보건복지부장관상(출산장려부문)을 수상했다.
박 대표는 2010년에는 300여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한국출산장려협회를 발족시키고, 회장으로도 활동하며 출산장려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박 대표는 “장기적으로 한방제품을 세계로 수출하는 게 목표”라며 “관련 중소업체들과 한방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함께 연구개발하고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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