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함 강조 매일유업 ‘좋은 우유’ CJ제일제당 소시지모양 ‘동그란 두부’ 시장 점유율·누계 매출 폭풍성장 중
SNS소통 중시 젊은층 직관적 언어즐겨 솔직·간결한 상품명 인지도·매출 큰기여
식품업계가 ‘무조건 튀고 보자’는 식의 상품 작명에서 벗어나 상품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직구 작명’으로 선회하고 있다.
한때는 포장지를 가득 채우는 긴 이름이나 호기심을 자극하는 티저형 이름이 상품명으로 선호됐다. 판매대에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한 번 더 붙잡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불황의 시대에는 이 같은 여유를 부릴 틈이 없다. 무엇이 어떻게 들어있는지 바로 소개해야 한다. ‘직구 네이밍’ 상품들은 솔직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에게 각인되며 매출도 순조롭게 올리고 있다.
매일유업은 올해 초 출시된 ‘매일 좋은 우유’로 페트(PET) 우유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매일 좋은 우유는 집유부터 생산까지의 단계를 12시간 안에 해결해 신선함을 극대화 한 제품이다. ‘신선한 우유가 좋은 우유’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에 맞춰, 신선함을 강조한 제품에 ‘좋은 우유’란 이름을 붙였다. 소비자들의 인식과 통한 덕분인지 꾸준히 매출이 상승세를 타면서 출시 2분기만인 지난 분기에 페트 우유시장에서 점유율 24.3%나 차지했다.
대상의 ‘청정원 순창 불타는 매운 고추장’은 매운맛이 4단계(매운맛)와 5단계(아주 매운맛)에 달할 정도로 강한 매운맛 제품이다. 매운맛의 강도를 보여주고, 이에 걸맞게 ‘불타는 매운 고추장’이란 이름을 지어 매운맛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솔직한 네이밍과 불황에는 매운맛 상품이 인기라는 속설에 힘입어 이 제품은 지난 분기까지 매출 10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나 매출이 올랐다. 가장 매운맛인 5단계 고추장은 지난 7월 매출신장률이 44%에 달한다.
CJ제일제당은 두부를 소시지처럼 만든 가공두부 제품 이름을 ‘동그란 두부’로 지었다. 이름만으로도 제품의 형태나 특징이 짐작되는 제품이다. 소시지 같은 패키지에 양파맛 등의 가공 두부가 들어있어 포장을 벗겨내고 자르면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다. 특히 지난 8월 신제품을 출시한 이후에는 매출이 40%나 뛰었다.
이 같은 ‘직구 네이밍’의 성황에 대해 매일유업 관계자는 “식품업계에서는 제품에 대한 인지가 3초 안에 이뤄진다고 본다”라며 “재빠르게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최근에는 제품 특징을 강조한 간결한 상품명을 내세우는 일이 많다”라고 전했다.
이어 “요즘 젊은 소비자들은 모바일 메신저나 SNS 등 문자 중심의 소통을 하는 경우가 많아 짧고 직관적인 언어를 즐겨 사용한다”라며 “이런 세대 특성에 맞춰 식품업계서도 제품명만 들어도 자연스럽게 제품이 연상되는 직구 네이밍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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