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피케미칼과 성사 속단 일러

호남석유와 케이피케미칼의 주가 하락세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들마다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지만 투자심리는 여전히 냉랭하다. 저가매수라도 나서기에는 합병 성공 여부나 업황 등에서 불확실성이 더 큰 상황이다.

올 들어 호남석유 최고가는 지난 2월 6일 39만8000원이다. 40만원 돌파를 앞두던 주가는 지난 15일 20만원 선마저 무너졌다.

케이피케미칼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난해 11월 16일 2만200원이던 주가는 1년 만에 1만원 선 아래로 내려오며 반 토막났다.

호남석유와 케이피케미칼의 합병 시도는 이번이 두 번째다. 2009년 9월 합병 방침을 밝혔지만 이를 반대하는 주식매수청구권이 당시 조건으로 걸었던 2000억원을 크게 웃돈 6956억원이 행사되면서 합병은 무산됐다.

당시보다 합병 성사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2009년에는 양사 주주 모두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상법 개정으로 케이피케미칼 주주들만 행사가 가능하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권리 부여 시점인 8월 말 이후 케이피케미칼의 누적 거래량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매수청구권리를 유지하고 있는 주주 비중은 높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매수청구권 행사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합병 성공을 속단하기는 이르다. 8월 말 이후 케이피케미칼을 갖고 있는 주주라면 대부분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매수청구권에 대해 회사가 제시한 가격은 1만2836원으로 현 주가 대비 30%가량 높다. 합병비율도 반대를 부추긴다. 2009년에는 케이피케미칼 한주당 호남석유 0.087주를 준다고 했지만 이번엔 0.05주다. 주식 수가 줄어든 데다 호남석유 주가 전망도 밝지 않아 굳이 매수청구 기회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