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라맨 캐릭터로 몸짱되는법 알려 주고 한글 사인·웹툰 주문 즉시 파일 전송… 소소한 일상의 귀찮음 모두 해결
하루 6~7건 거래…한달 수입은 10만원선 마켓터 대부분 돈벌이 목적보다 남에게 작은 도움 주고 싶어 참가
“이것이 진정한 클럽 음악, 정말 신나네요.”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내내 흥겹게 운전했어요.” “이런 음악 어디서 구할 수 있나 싶었는데… 감격입니다.”
크몽(http://kmong.com)에서 구매만족도 100%를 자랑하는 DJ스캘퍼(Scalper)의 앨범을 구매한 이들이 올린 후기는 칭찬 일색이다. 16년차 클럽 DJ로 한국과 일본의 클럽에서 DJ 및 클럽 음반 제작자로 일하는 DJ스캘퍼는 ‘어디서도 구입하거나 들을 수 없는 논스톱 리믹스 음악’을 만든다.
차별화된 음악을 고집하는 클럽과 라운지바, 펍과 헬스클럽 등에서 들을 수 있는 흥겨운 일렉트로닉, 하우스 믹스 앨범이다. DJ스캘퍼는 “아무나 듣지 못하는 유니크한 음악을 추구한다”며 “고가의 장비로 믹싱부터 마스터링까지 완료해 최상의 음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크몽에서 그의 1~4집 앨범 가격은 1만원으로 국내외 클럽에서 유행하는 가장 핫(hot)한 음악들로 중복되는 일 없이 4시간여 동안 즐길 수 있다. 주문하는 즉시 e메일로 앨범 파일을 전송해 줘 판매자나 구매자 모두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재능거래 시대의 최전방에 선 재능 판매자들은 본인의 전공이나 경력을 충분히 발휘해 자신들의 재능을 필요로 하는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즐겁게 하며 이를 판매해 돈도 벌고 있다.
15년 경력의 황대웅(35) SKMCT 하늘피트니스 팀장은 지난해 1월부터 네이버 지식인 등 온라인에서 다이어트나 피트니스 관련 문의에 답변해 주는 활동을 펼쳤다. 그러던 중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재능을 거래하는 사이트인 ‘크몽’ ‘아이끼닷컴’ 등에 대해 알고 몸짱 프로그램 설계에 나선 케이스다.
본격적으로 피트니스 프로그램 재능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로 신청자의 성별, 나이, 키, 몸무게, 직업군, 성향(야외/실내 선호 등) 등에 맞게 맞춤형으로 몸짱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황 팀장은 식단과 운동 방법, 생활규칙 등에 대해 최대 2개월간(주 단위로) 기본 코스를 제공한다.
황 팀장은 “졸라맨 캐릭터를 활용해 다양한 운동방법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는 것이 노하우”라며 “자신이 왜 몸짱이 되고 싶은지 구구절절한 사연을 보내는 등 열의를 보이는 이들이 많아 더욱 성실하게 프로그램을 관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4개의 재능거래 사이트에서 활약 중인 그에게 많으면 하루 6~7명이 재능 매입 신청을 한다. 1인당 5000원을 받으면 이중 20%인 1000원은 아이끼닷컴에 수수료로 낸다. 한 달 용돈 개념으로 10만원 정도 수입을 올리지만 당장 돈보다도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재능으로 서비스를 하고 사람들이 이를 믿고 따르는 것에 더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그리는 박연조(43) 작가는 크몽이 발굴한 대표적인 재능인. 1년여 전 크몽이 론칭할 당시 크몽 측에서 접촉해 와 현재 각종 홍보용 웹툰이나 만평, 캐릭터 제작 등을 돕고 있다. 간단한 만평은 건당 1만원, 스토리가 필요한 웹툰은 5만원이 기본이다.
재능을 원하는 사람들도 다양해 본인 명함에 넣을 캐릭터를 원하는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부터 기업이나 제품 소개용 웹툰을 의뢰하는 이들도 있다. 인터넷상에서 굳이 큰돈을 들이지 않아도 블로그, 카페, 미니홈피 등에 웹툰 하나만 올려도 연령대, 취미, 학력이나 관심분야 등에 구애받지 않고 거부감 없는 홍보 매개체로 탁월한 효과를 보고 있다는 반응들이다.
현재 웹호스팅 회사에 다니며 후배 등 지인들과 투니스트(www.toonist.kr)도 운영 중인 박 작가는 “함께 전공한 후배들과 투니스트에 작품을 올리며 친목도 도모하고 원하시는 분들도 돕고 있다”며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재능을 효과적으로 나눌 수 있어 보람있다”고 말했다.
국내보다 앞서 재능거래를 선보여 자잘한 심부름부터 번역, 회계, 건축 등 보다 고도화된 재능까지 폭넓은 재능 마켓 플레이스를 형성한 미국에도 구루(guru)들이 넘쳐난다. 태스크래빗(www.taskrabbit.com)에 등록된 재능 판매자들은 25%가 남성 퇴직자, 15%의 전업 주부, 12%의 여성 전문가, 10%의 대학생 그리고 38%의 기타 전문가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경력이나 직업도 다양해 샌프란시스코의 마가렛(Margaret N.) 씨는 U.C.버클리를 졸업하고 가구수입상을 거친 여성으로, 슬라브어를 전공한 학력과 미 정부 산하기관에서 일한 경력을 바탕으로 러시아어를 가르치고 번역해 주는 일을 하고 있다.
뉴욕의 자레드는 현재 여행작가이지만 지난 13년간 건축가와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일한 경험을 밑천 삼아 여행을 준비 중이거나 인테리어 감각이 필요한 이들을 돕고 있다. 2008년 세네갈과 말리 여행기를 쓴 자레드 씨는 인도양 북동부의 벵갈만(Bay of Bengal) 여행기를 준비 중이다.
알레나(Alanna G.) 씨는 10년간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코러스에서 노래한 경력을 바탕으로 보컬 트레이너 재능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태스크래빗을 통해 본인에게 처음으로 의뢰하는 경우 10달러를 깎아준다며 마케팅에 열성적이다.
소소한 일상의 귀찮음을 해결해 준다는 재능 판매자부터 큰돈 들여 해야 할 전문적인 재능까지 내놓겠다는 사람까지 재능 판매자들의 면모와 사연은 다양하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본인의 재능으로 남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바람이다.
<류정일ㆍ정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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