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ㆍ이정아 인턴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사흘째 가파른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문 후보가 거듭 사과 의사를 밝힌 가운데, 안 후보는 "문재인 후보가 아직 사태를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버티기 전략에 들어갔다.
단일화 협상시한(26일)이 다가올수록, 안 후보에 비교적 유리한 여론조사만이 협상테이블에 남게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주장해온 국민참여경선이 시간제약상 자연스럽게 제외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안 후보는 재차 민주당에 구체적인 후속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안 후보는 15일 언론사 정치부장단 만찬자리에서 민주당에 요구한 ‘구체적 조치’에 대해 “민주당에서 판단할 몫”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이미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아마 내부적으로 의논하고 조율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답했다.
▶여론조사서 유리한 지위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말한 ‘구체적 조치’가 특히 여론조사에 가동되는 민주당의 조직선거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앞서 문 후보 측에서 여론조사 대비용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것을 협상중단 이유로 들었다. 민주당 내 친노 조직인 ‘백만송이 국민의명령’ 회원들에게 제공된 “단일화와 관련된 중요한 여론조사에 필히 응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 문 후보 측 시민캠프가 뿌린 “여론조사 대비, 외출시 집전화 착신해달라‘는 문자메시지를 그 증거물로 제시했다.
안 후보 측은 민주당의 이같은 조직동원이 단일화 승패를 좌우하는 여론조사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1000명 단위의 여론조사에서 이런 조직동원이 지지율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안 후보의 말에는 이런 의중도 포함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여론조사에 대한 조직동원이 단일화 이후에도 큰 진통을 낳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사고가 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진 쪽이 항의하고, 이긴 쪽에선 억누르려는 과거 정치권 행태가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레이드마크 ‘정치쇄신’ 강조
안 후보는 이날 “제가 대선출마때 네거티브 선거, 조직선거, 금권선거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 이런 경향은 앞으로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에 대한 안 후보의 쇄신요구를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정치쇄신’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유용화 시사평론가는 “안 후보가 기존 정치ㆍ정당 쇄신에 대해 결단있는 행동을 했다”며 “새정치 패러다임이 트레이드마크인 안 후보가 언론플레이, 조직동원 등 기존정치 관행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회의원정수 축소를 비롯한 자신의 정치쇄신안이 민주당의 반대로 흔들리는 상황을 고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두 후보가 ‘새정치공동선언문’에 가합의했지만, 안 후보의 일부 요구가 민주당의 반대에 부딪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가 “지금 이런 사태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가 새정치공동선언문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한 것도 기존 새정치공동선언문의 정치쇄신 강도를 더 높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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