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우때린 중학생 감옥보낸다 말에 시킨대로 자기부모 때려 충격

경남 창원에서 급우를 폭행했던 중학생이 폭행당한 학생의 부모가 지켜보는 앞에서 자신의 부모를 때리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남 창원시내 모 중학교 2학년 동급생인 A 군과 B 군. A 군은 지난 9월 28일 학교에서 ‘왜 자꾸 인사를 시키느냐?’며 B 군의 얼굴을 몇 차례 때렸다.

B 군이 폭행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B 군의 어머니는 이날 오후 8시께 A 군과 A 군의 부모를 학교 농구장으로 불러낸 뒤 A 군에게 ‘너를 잘못 교육한 부모가 맞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며, A 군의 부모를 직접 때리라고 강요했다. ‘네가 감옥에 갈 수도 있다’는 B 군 어머니의 말에 한참을 망설이던 A군은 어쩔 수 없이 울면서 자신의 부모 얼굴을 주먹으로 세 차례 때렸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앞서 A 군은 ‘차라리 내가 죽겠다’고 했고, A 군의 부모는 ‘차라리 우리가 아이를 때리겠다’며 아들의 뺨을 10여 차례 때렸다. 부모를 때린 직후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던 A 군은 이후 충격으로 정신과에서 상담까지 받았다.

지난 10월 22일 A 군 아버지는 B 군 부모를 경찰에 고소했다. B 군 부모는 경찰 조사 때 A 군에게 부모를 때리도록 한 사실이 없다며 고소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사건 당일 현장에서 농구를 한 이 학교 학생 6명에게서 ‘B 군 엄마가 A 군에게 부모를 때리도록 시키는 걸 들었다’, ‘A 군이 A 군 부모를 때리는 걸 봤다’는 등의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21일 부모를 때리라고 시킨 혐의(강요)로 창원시내 모 중학교 2학년 B 군의 어머니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창원=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