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김장시즌…본지, 9개 유통채널 김장비용 비교해보니
이마트 김장비용 19만100원 가락동 소매시장 23만 2400원 배추 980원 하나로 가장 저렴
새우젓 가격 천차만별 그나마 품질등급 표시없어
본격적으로 김장을 담그는 시기에 접어든 가운데 이마트에서 김장 재료를 구입하는 게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홈플러스,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전통시장(서울 중구 신당동 중앙시장) 등 순이었다.
그러나 새우젓(육젓ㆍ오젓ㆍ추젓) 가격이 천차만별인 데다 하나로마트를 제외한 유통채널은 새우젓의 등급 표시 없이 판매하고 있었다. 이는 김장비용의 허수를 낳을 수 있는 요인으로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가락동보다 싼 대형마트 김장비용=헤럴드경제가 지난 24~25일까지 대형마트 3사와 가락동시장 내 소매상, 전통시장, 백화점 3사 등 9개 유통채널의 김장비용(4인 가족 기준으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제시한 10개 품목ㆍ표참조)을 조사한 결과, 이마트가 19만100원으로 가장 저렴한 것으로 집계됐다. 홈플러스는 20만3700원, 롯데마트는 22만5900원이었다. 이들 대형마트 3사 가운데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배추 한 포기당 가격은 1650원꼴이고, 롯데마트는 2180원가량이었다. 이 가격은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지난 7일 배추 예약을 받으면서 내걸었던 값(1180~1200원)보다 비싼 것이다. 배추 품질과 상관없이 예약배추를 구매하지 못한 소비자는 그만큼 돈을 더 줘야 하는 셈이다.
하나로마트(양재점)의 김장비용은 23만1900원이었고, 가락동시장 내 소매상들과 전통시장은 각각 23만2400원, 24만5700원으로 산정됐다.
특기할 만한 점은 하나로마트의 배추 포기당 가격이 980원으로 가장 저렴하다는 것. 3포기를 한 망에 담은 상품을 BC카드로 결제하면 다음달 5일까지 2940원에 살 수 있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물가안정을 위해 물량 제한없이 손해를 보면서 파는 것”이라며 “다른 마트와 달리 (우리) 품질은 포기당 3㎏ 이상 되는 상(上)품”이라고 했다.
백화점을 통해 김장을 담그려면 58만~74만원 정도 들여야 했다. 같은 양을 구입하더라도 마트와 전통시장보다 40만~50만원가량 더 비싼 것. 백화점의 특성상 최상품의 김장재료를 구비해 놓은 데다 수요가 많지 않은 탓에 대량 구매를 통한 가격 인하에 중점을 두지 않아서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백화점 김장재료엔 대부분 고유한 브랜드가 있다”며 “마트, 시장과 다른 특화 상품이기 때문에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새우젓과 고춧가루=본지 취재 결과, 주요 유통업체가 가격 인하만을 위해 김장재료의 품질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는 점도 드러났다.
대표적인 품목이 새우젓. 이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엔 새우젓, 특히 추젓만을 파는 곳이 많았다. 추젓은 가장 작은 크기의 새우를 60일간 숙성한 것으로, 주로 보쌈을 먹을 때 활용된다. CJ하선정 김치사업부문 연구소 관계자는 “육젓이든 추젓이든 얼마나 잘 발효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어떤 새우젓을 쓸지는 개인별 기호에 달린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주요 마트에선 추젓의 등급표시도 하지 않았으며, 전통시장에선 ‘비싼 건 좋은 것, 싼 건 질이 떨어지는 것’ 등의 설명만 있었다. 반면 하나로마트에선 추젓의 등급을 표시했다. 본지의 김장비용 산출에서 하나로마트가 4위로 처진 건 다른 대형마트와 달리 추젓 ‘특품’을 계산에 넣어서다.
새우젓 2.9㎏을 사려면 롯데백화점은 26만1000원(육젓)이 드는 반면 홈플러스는 3만1610원(이하 추젓), 가락동시장은 1만4500원 등으로 새우젓의 종류에 따라 가격 변동폭이 컸다.
고춧가루도 산지(産地)와 브랜드에 따라 마트에선 2만원 이상 가격 차이가 났다.
▶포장김치 구입, 가장 싸긴 하지만…=직접 김장을 담그는 게 경제적ㆍ시간적으로 부담이 되는 소비자는 포장김치를 선택하기도 한다. 실제 대상의 ‘종가집 김장김치 깔끔시원’은 3.5㎏짜리 두 봉지를 4만4800원(이하 이마트 기준)에 팔았다. 3.5㎏엔 보통 2~3포기의 배추가 들어가기 때문에 21포기를 구입하면 15만6800원으로 김장 비용을 대체할 수 있다. CJ하선정 ‘포기김치’(3.7㎏)와 풀무원의 ‘전라도 포기김치’(4㎏)도 각각 15만1600원, 15만1900원으로 21포기를 살 수 있었다. 하지만 품질과 장기 보관 측면에서 포장김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은 김장을 담그는 것보다 낮은 편.
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은 달랐다. 문성준 대상 종가집김치 팀장은 “김치는 엄밀히 말해 유통기한이 없는 제품으로, 포장김치는 ‘너무 시지 않게 먹을 수 있는 기간’이라는 개념으로 품질 유지기한을 30일로 정하고 있다”며 “포장김치도 120일 동안 품질 저하 없이 먹을 수 있도록 관리를 엄격하게 해 생산하고 있고, 적은 양만 꺼내 먹으면서 김치와 공기의 접촉을 적게 하면 오래 보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성원ㆍ도현정ㆍ김현경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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