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기자]혼잡한 결혼식장을 노린 절도가 점점 ‘지능화’되고 있다. 지난달 4일 서울 성수동 모 예식장에서 하객들이 기념사진 촬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하객들의 가방을 훔친 A(47) 씨가 검거됐다. 그는 이날 하루에만 결혼식장 몇 곳을 돌며 이같은 수법으로 모두 1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서울 성동경찰서 관계자는 “예식장에서 축의금 절도가 예전부터 자주 발생했다. 그러나 단체사진을 찍는 시간을 노리고 가방을 훔친 사건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확인 절차 없이 답례금을 주는 점을 노린 범죄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월 말 경남 창원시에서 축하 답례금을 훔친 B(58) 씨가 잡혔다. 그는 결혼식장에서 “9명의 축의금을 냈다”며 현금 1만원이 든 답례금 봉투 9개를 받아챙겼다.
빈 봉투를 축의금으로 내고 답례금을 받아가는 경우도 있다. 지난달 10일 부산 모 예식장에서 C(64) 씨는 축의금 접수대에 빈 봉투 3장을 내민 뒤 답례금을 받아 가로챘다.
결혼식장을 노리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일당도 있다. 지난해 3월께 결혼식에서 받은 축의금을 자택에 보관한다는 점을 악용해 상습적으로 축의금을 털어온 D(39) 씨 등 일당 세 명이 잡히기도 했다. 이들은 금품을 훔치기 위해 결혼식장에서 혼주를 미행에 혼주의 자택을 파악한 후 혼주가 집 밖으로 나간 뒤 범행을 저질렀다.
성동경찰서 관계자는 “축의금을 받는 사람은 최소한 두 명 이상이 함께하고 축의금 봉투는 안전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면서 “사진 찍으러 자리 비울 때도 가방을 메고 가거나, 지정된 한 사람이 여러 사람 것을 함께 보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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