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이달들어 2712억 순매수 中 경기 모멘텀 최근 개선 조짐 기계·철강·화학 등 긍정적

시장의 시선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아간 형국이다. 재정절벽 이슈가 시장 상승을 짓누르면서 미국 경제지표 움직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의 상승세를 비웃듯 미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여전히 추세적 움직임보다 단기 이슈에 변동성이 큰 셈이다. 그럼에도 시장전문가들의 의견은 하나로 모아진다. ‘다소 부침이 있더라도 산타랠리는 올 것’이라는 얘기다. 미국 정부가 경기 침체를 손놓고 지켜보지 않을 것이고 유럽에서의 불확실성도 걷혀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 3일 우리 시장에서 2712억원을 순매수했다. 현물시장에서 이 같은 대규모 매수세는 지난 10월 초 이후 처음이다.

박해성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재정절벽이 올해 말까지 최대 악재로 꼽히고 있지만 ‘절벽’은 없고 ‘언덕’만 있을 것”이라며 “미 의회예산국이 설정한 재정지출 5600억원이 모두 실현되면 내년 성장률이 -0.3%에 머물것으로 전망됐지만, 이 중 대다수인 4000억달러가 연말 종료되는 부양책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실제 내년 성장 저해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게다가 또 다른 G2인 중국 경기 모멘텀이 최근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일례로 미국 ISM제조업지수와 중국 PMI제조업지수의 차이가 중국 제조업 체감경기 호전으로 꾸준히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미국과 중국의 경기 모멘텀 수혜주인 산업재와 소재섹터의 선전을 기대해 볼 만하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기의 모멘텀 강도와 다수의 촉매제가 예정된 점을 감안하면 ITㆍ자동차 업종의 비중확대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3일 대규모 순매수에 나선 외국인의 장바구니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ITㆍ자동차가 주로 담겼다. 중국에서의 경기 개선 신호가 나타나면 기계와 철강, 화학, 조선에도 긍정적이다.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지난달 42만대, 기아차는 25만8000대를 판매하는 등 미국에서의 연비하향 관련 이슈가 판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특히 중국에서의 판매 호조가 나타났다”면서 “연말 안도랠리는 물론, 부품사의 동반 실적 호조도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남은 것은 수급이다. 외국인이 대거 매수세에 나섰지만 이날 증시 거래대금은 3조1177억원으로 종전의 연중 최저 거래대금인 3조1181억원(8월 13일)을 갈아치웠다. 이렇게 되면 외국인 영향력이 확대될 뿐더러, 투기적 움직임에 시장 전체가 출렁일 수 있다. 때문에 기관의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11월 말 기준으로 국내 공모 주식형 펀드의 현금 비중은 10%대로 2008년 이후 평균치인 7.6%보다 높다”면서 “글로벌 경기 모멘텀 개선 국면임을 감안하면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현금 보유 비중이 높은 만큼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올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가장 최근 데이터인 9월을 살펴보면 OECD 경기선행지수 하락세가 멈춘 후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반등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신흥국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흘러 들어올 가능성이 커진다”고 전했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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