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후베이성) =박영서 특파원]중국 중부지역의 교통요지이자 소비중심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시내 중심에 위치한 국제전람센터에서 지난 6일 개막한 ‘한국우수상품전’에 중국 바이어들이 몰려들었다. KOTRA가 오는 8일까지 3일 동안 개최하는 이번 한국상품전에 생활용품, 정보기술(IT), 식음료, 미용 분야의 76개 한국기업들이 부스를 마련, 중국 내륙시장 공략에 여념이 없었다.

한국상품전에 참가한 ‘락앤락’의 권세훈 우한지사장은 “락앤락은 우한에 진출한 지난 2009년 이후 연평균 90%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상품전은 중국 내륙소비시장을 공략하는 데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처음으로 중국시장의 문을 두드린다는 세라믹 주방용품 ‘홈클럽’의 이동세 부사장은 “중국인들의 소득이 올라가면서 고급 주방용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면서 “중상위 소비층을 겨냥한 판매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중국 중부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한국상품전시회로 현지 바이어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한을 중심으로 후베이 지역에 100여개의 슈퍼체인을 갖고있는 우상(武商)양판의 주샤오링(朱曉玲) 수입품 구매담당 부장은 “한국산 화장품, 식품류, 생활용품 등은 품질이 좋고 가격도 적당해 인기가 좋다”면서 “이번에 30만달러의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KOTRA는 이번 상품전 기간 중에 1000명 이상의 바이어들이 몰려들면서 1억달러 이상의 수출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진형 KOTRA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은 신 지도부 출범과 함께 내수확대와 중서부 개발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다”면서 “연해 중심의 중국 진출에서 벗어나 내륙시장을 과감히 공략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번 상품전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한은 지난 2006년 중앙정부의 ‘중부굴기(中部堀起)’가 국가전략으로 정식채택되면서 중부지역의 경제개발 및 내수시장의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지역이다. ‘중부굴기’란 중앙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중부지역의 경제를 부흥시키는 정책을 말한다. 이같은 정책에 힘입어 우한은 중국의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12% 이상의 경제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엄청난 성장잠재력, 광대한 시장을 갖춘 지역이지만 공략은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만약 저임금을 보고 진출하면 버텨낼 수 없다. 대신 기술력과 규모를 어느 정도 갖추고 철저히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업체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

우한에서 비빔밥 전문식당인 미셔(米舍)를 운영중인 김해영 사장은 “행정의 비효율성이 높고 소비자들의 생각도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면서 “중국을 바꾸고 이기겠다는 태도를 버리고 현지에 적응하는 전략을 가져야한다”고 조언했다.

장상해 KOTRA 우한무역관장도 “중국 내륙시장에 진출하려면 시장조사를 철저히하면서 투명하고 명확하게 계약을 맺는 것이 성공확률을 높인다”고 말했다.

한편 우한시 정부는 한국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자야오빈(賈耀斌) 우한시 부시장은 “SK, 삼성, 롯데 등 대기업들이 우한 및 후베이성에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면서 “우한시는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의 지원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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