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질주 광주항쟁 다룬 영화 ‘26년’ 헤로인 한혜진
5·18소재 희생자 2세 미진役 악플 많지만 격려가 더 많아
‘힐링캠프’서 대선후보들 만난후 신중한 투표 필요성 절감했죠
“세상을 보는 눈이 아무래도 달라졌어요. ‘힐링캠프’에서 대선 주자들 다 만나보고 영화 ‘26년’에 출연하면서 여러가지를 둘러보게 되고, 정치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예전에는 투표에서 인물에 대한 ‘느낌’만으로 지지 후보를 정했는데, 이제는 좀 더 객관적이고 이성적이며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해요.”
광주민주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 ‘26’년이 지난 11월 29일 개봉해 주말과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흥행에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지만 주연 한혜진은 반갑지만은 않은 ‘악플’을 적지 않게 받았다. “부끄럽지도 않냐”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있는 거 모르겠냐” “선동하지 말라”며 날을 세운 목소리가 한혜진의 트위터를 파고 들었다. 그래도 ‘격려’가 훨씬 더 많다. “당신에 대해 관심없었는데 이번 영화로 팬이 됐다” “이번 연기 너무 좋았다”며 팬클럽에 가입하는 관객이나 “미진(극 중 한혜진 역)아, 너 때문에 아팠다”고 고백하는 팬이 줄을 이었다.
한혜진은 ‘26년’에서 1980년생의 국가대표 사격선수로, 태어나자마자 5ㆍ18 계엄군의 총탄에 어머니를 잃고 ‘책임자 처단’을 위해 전 대통령에게 총구를 겨누는 역할을 맡았다.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출연 결심을 했지만 주위에선 만류도 많았다. 광고가 안 들어올 것이라는 걱정의 이야기도 들었고, ‘알게 모르게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충고도 있었다. 하지만 6일 만난 한혜진은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광고나 작품 제안도 변함없이 받고 있다”며 씩씩하게 말했다.
“8ㆍ15와 헷갈릴 만큼은 아니지만 5ㆍ18에 대해선 딱 저희 세대가 아는 만큼이었죠. 다만 배우이다 보니 ‘꽃잎’ ‘박하사탕’ ‘화려한 휴가’ 등 작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접할 기회가 좀 더 많기는 했어요. 영화 출연 전엔 ‘나도 바쁘고 힘들다’며 정치는 나 몰라라 했는데 그런 무지와 무관심이 많이 깨졌어요.”
한혜진은 SBS 토크쇼 ‘힐링캠프’의 패널로도 매주 한 번씩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한혜진은 “상처받은 광주의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힐링’이 됐으면 한다”며 “모두가 당신들과 아픔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사람조차도 말입니다, 너무 몰랐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어떻게 여기에 있는지 알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라는 뜻이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혜진은 데뷔한 지 꼭 10년이 됐다. 그동안 아침 드라마와 일일 드라마, 미니시리즈를 통해 TV에선 손꼽히는 주연배우로 활약했지만 영화는 ‘용서는 없다’와 ‘26년’뿐이다. 한혜진은 “‘블랙 스완’같은 강렬한 힘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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