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코스피 지수가 6주만에 장중 1950선을 회복한 가운데, 상승장에서 연기금과 외인의 포트폴리오가 엇갈려 시장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가 1900선에 진입한 지난달 23일부터 현재(5일)까지 연기금은 연일 매수 우위 거래를 이어가며 622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인도 이에 질새라 5028억원의 매수 우위 거래를 이어가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이 투자 포지션은 ‘매수’로 같은데, 정작 담은 종목이 딴 판이라는 점이다.
이 기간 연기금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순으로 투자 비중을 확대했다.
반면 외인은 이들 종목 가운데 기아차를 제외하곤 일제히 매도 우위로 대응했다. 외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기, 기아차, LG디스플레이순이다.
그렇다면 상승장에서 각기 다른 종목을 담은 이들의 투자 성적표는 어떨까.
우선 최근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의 주가 상승이 유가증권시장의 오름세를 이끈 것을 감안하면, 이들 종목을 매수한 연기금의 수익률이 우세해보인다. 삼성전자는 5일에 이어 6일도 장 시작 직후 장중 146만원을 넘기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에 외인은 뒤늦게 삼성전자 매도세를 줄이고 매수세로 돌아섰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매도 강도도 줄이는 추세다.
실제 11월 마지막 주 외인은 삼성전자를 20만주, 현대차를 24만주, 현대모비스를 8만 8000주 순매도했으나, 이 달들어 삼성전자는 9만주 순매수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6만 5000주와 7만 8000주로 매도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삼성전자가 145만원 고지를 넘긴 5일에는 아예 포지션을 바꿔, 77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이날 하루 국내 상장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사들였다.
외인이 순매수 상위 종목인 삼성전기와 기아차, LG 디스플레이의 주가 흐름도 엇박자다.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달 말 9만 8000원 선에서 10만 8000원대까지 뛰어오른 삼성전기는 긍정적이지만, LG 디스플레이의 주가 흐름은 오락가락하면서 3만 6000원대에서 3만 5000원대로 하락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매수 시점과 매도 시점에 따라 실제 수익률이 정해지겠지만, 삼성전자나 현대차그룹의 주가 흐름이 외인의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일단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예상과 달리 또다시 사상 최대를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가 자동차 부문 역시 우려했던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주가 흐름이 예측대로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외인이 상승장에서 매도로 대응한 종목의 실적 전망치도 상향되고 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끄는 IT 업종의 2013년 주당순이익(EPS) 증감율 전망치는 한달 전 23.2%에서 최근 24.3%로 상향조정됐다.현대차 역시 4분기 실적이 연비하향 이슈에도 불구, 선전할 것이란 전망이다.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4분기 매출액은 22조 30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9.7%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비하향 관련 비용으로 시장추정치를 하회하는 실적이 예상되나 이미 이 악재는 주가에 반영됐고, 특히 올해 말 중국법인 판매에 싼타페가 투입되면서 내년 1분기 중국 판매가 월 1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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