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도운(인천) 기자]경제적 어려움과 암 수술까지 받아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던 외할머니가 손수 키워온 5살짜리 외손녀를 유기하다 경찰에 붙잡히는 안타까운일이 벌어졌다.

인천남동경찰서는 외손녀를 시골에 버린 혐의(유기)로 외할머니 A(57ㆍ여)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4일 오전 10시께 인천고속버스터미널에서 외손녀 B 양과 함께 버스를 타고 충북 청주의 한 재래시장으로 간 후 양말 한 켤레를 외손녀의 손에 쥐여주면서 ‘과자를 사올 테니 잠시 기다려라’고 하고선 외손녀를 홀로 둔 채 사라졌다.

외손녀를 버리고 인천으로 돌아온 A 씨는 이날 오후 11시께 외손녀의 이모부이자 둘째 사위인 C(35) 씨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를 인천 모래내 시장에서 잃어버렸다”고 거짓말을 했고, C 씨는 급히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결과, 실종 시각과 신고 시각이 12시간 가까이 차이가 난 점을 의심하고, 외손녀와 함께 살던 외할머니 A 씨를 추궁한 끝에 결국 자신이 유기했다는 자백을 실토했다.

경찰은 A 씨의 남편은 아파트 경비원이고, 아들은 변변한 직업이 없는데다가 최근 암 수술을 해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어서 A 씨가 외손녀를 버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A 씨는 외손녀를 맡긴 딸(32)과 불화가 깊었고, 딸은 지난 2005년 이혼한 뒤 B 양을 낳아 A 씨에게 맡긴 후 양육비를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모부 C 씨에게 인계된 B 양은 지난 15일 엄마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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