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설경구와 고수가 영화 ‘타워’(감독 김지훈)와 ‘반창꼬’(감독 정기훈)를 통해 사람들을 구하는 소방관 캐릭터로 활약 중이다. 소방관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녔지만, 연기로서는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두 사람의 매력을 알아봤다.

먼저 설경구는 ‘타워’에서 최악의 화재현장에 뛰어든 소방대장 강영기로 분했다. 매 작품마다 극한에 달한 캐릭터로 분해 감동을 선사하는 설경구의 모습은 이번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내와의 약속도 제쳐두고 크리스마스 이브 화마 속에 갇힌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뛰어드는 강영기의 정의감 넘치는 모습은 전작에서 선보인 캐릭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영화를 통해 소방관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알게 됐다던 이들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기라도 하듯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쳤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이로 인해 과잉된 감정 표현이다.

반면 고수는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소화하는 소방관으로 분해 설경구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고수가 분한 강일 역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캐릭터다. 그러나 사고로 죽은 아내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마음 속 깊이 상처로 남아 있어 사실 어떤 사람보다 치료가 시급한 인물이다.

그런 강일이 미수(한효주 분)라는 여인을 통해 상처를 치료 받게 되고, 다시 사랑에 눈을 뜨게 된다. 이 과정에서 고수는 냉정과 열정이 공존하는 눈빛과 선을 넘지 않는 감정연기로 캐릭터를 표현했다.

특히 스크린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 고수의 멜로 연기는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고수는 부족하지도, 오버하지도 않는 선 굵은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주춧돌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

이처럼 설경구와 고수는 극을 이끌어가는 소방관으로 분했지만, 각기 다른 표현과 연기력으로 관객들에게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두 사람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영화를 관람하는 것도 재밌는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 jwon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