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공공기관 여성 성희롱 피해자의 90%이상이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장관 김금래)가 26일 발표한 ‘2012년 공공기관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 성희롱 피해자의 92.9%가 “그냥 참고 넘어간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된 이유는 ‘업무 및 인사고과상의 불이익에 대한 우려(29.0%)’나 ‘해결 가능성이 없다(27.5%)’, ‘소문이나 평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17.4%)’로 드러났다. 또 응답자의 20%이상은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서(14.5%)’,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없거나 몰라서(7.2%)’라고 대답했다.

공공기관 직원들은 특히 자신이 속한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해서는 관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대상의 50.2%가 우리 사회의 성희롱 실태가 매우 심각하다고 여기지만 자신이 근무하는 직장내 성희롱이 심각하다고 인식한 비율은 3.2%에 그쳤다.

성희롱 사건은 주로 회식장소에서 발생했으며 상급자가 부하직원에게 언어적 혹은 신체적 성희롱을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성에 비해 여성이, 정규직에 비해 비정규직이 성희롱에 더 많이 노출돼 있으며 사건해결에 있어서도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결과 공공기관 내 성희롱 관련 전담기구의 예산은 평균 62만9000원이며, 예산이 전혀 없다고 응답한 기관도 24.7%에 달했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각 기관의 자체 성희롱 사건처리 규정을 강화하고 일정 규모 이상 근무자가 있는 기관은 독립적인 고충상담창구를 설치하도록 하는 등 대책을 적극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