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 해는 한국영화의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한해만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두 편이나 나오면서 한국 영화 관객 수 1억 명 돌파, 사상 최대 관객 수 달성 등 그 어느 때보다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높아져 있음을 입증했다.
앞서 7월 25일 개봉한 영화 ‘도둑들’(감독 최동훈)은 1298만 3162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상망 기준, 이하 동일)의 관객을 동원, 지난 2006년 개봉해 1301만 9740명의 관객을 동원한 ‘괴물’(감독 봉준호)에 이어 한국영화 역대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도둑들’은 ‘타짜’, ‘범죄의 재구성’ 등으로 흥행성을 인정받은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수현 등과 중국 배우 임달화, 이심결, 증국상 등이 출연,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했다.
이 작품은 빠른 전개와 홍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액션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으며, 사회적 중요 메시지가 아닌 개성 있는 캐릭터가 그리는 재미와 오락성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또한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 이하 광해)는 지난 9월13일에 개봉해 현재까지 상영 중이며, 1230만 7804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 이 작품은 개봉 직후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와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 등 출연 배우들의 호연으로 꾸준히 관객들의 발길을 끌어 모았다.
그동안 ‘천만 영화’들이 여름휴가 시즌과 연말, 명절에 집중돼 있던 것에 비해, ‘광해’는 극장가 비수기라 불리는 9월과 10월에 달성한 기록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광해’는 투자배급사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천만 영화’ 대열에 무난하게 입성할 수 있었다. 영화를 상영하는 상영관의 입장에서는 인기 있고 많은 관객들이 찾는 영화를 자주, 오래 걸어놓는 것이 관례인 만큼 ‘광해’의 롱런은 수요와 공급이 맞아 떨어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개봉 후 천 개가 넘는 스크린 수는 업계 관계자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해갈 수 없었다. 여기에 대종상 시상식에서 무려 15개 부문을 싹쓸이하며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이에 영향을 받은 것인지 청룡영화상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해’는 작품성과 배우들의 연기력, 대중성을 모두 갖춘 영화로 인정받으며 사극 영화의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
이밖에도 ‘천만 관객’ 영화는 아니지만 많은 한국 영화들이 외화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바야흐로 ‘한국 영화 전성시대’를 열었다. 2013년에도 많은 한국영화들이 관객들을 기다리며 이들이 세울 새로운 기록에 귀추가 주목된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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