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결제서 카드비중 40% 차지 가맹점서 받는 수수료 수익보다 밴사 지급수수료가 더많아 손해
카드 이용액의 소액화 추세가 가속화하면서 카드업계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카드사와 가맹점 모두 소액결제 증가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1만원 이하 카드결제 거부 등의 방안이 거론되지만, 소비자 반발을 의식해 선뜻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27일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공과금을 제외한 전체카드 평균 결제금액은 3만9973만원으로, 분기별 통계를 작성한 2004년 이후 처음 4만원을 밑돌았다. 체크카드의 경우 1년 전보다 5.1% 감소해 2만1648원에 그쳤다.
1만원 미만 소액결제에서 카드 이용비중은 40% 가량이며, 편의점 등에서는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소액결제로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결제금액이 낮을수록 밴(VAN)사에 지급하는 수수료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1만원 이하 결제는 카드사에 역마진을 발생시킨다.
카드사는 가맹점수수료 수익으로 밴사에 결제 건당 평균 100∼120원을 지불한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5000원짜리 물건을 신용카드로 구매할 때 가맹점으로부터 105원(작년 평균 수수료율 2.1%)을 받는데, 밴 수수료가 110원이면 카드사가 손해를 본다.
가맹점 입장에서도 카드 이용액 소액화가 달갑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1만원 이하 결제에 대한 가맹점수수료율은 2.5% 정도로 영세 가맹점엔 큰 부담이다. 현금으로 팔면 내지 않아도 될 비용이다.
때문에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는 소액 카드결제 거부를 아예 제도화했다. 미국의 경우 10달러 이하는 가맹점이 신용카드 결제를 거절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1998년 도입한 ‘신용카드 의무수납제’를 통해 소액 카드결제 거부를 막고 있다.
여신전문금융업법 19조 1항은 “신용카드 가맹점은 신용카드로 거래한다는 이유로 결제를 거절하거나 불리하게 대우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세원 투명화를 위해 도입한 법이지만 요즘 시대에는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부분의 소비자 대상 사업자를 카드 가맹점으로 가입시키고 정부가 나서서 카드결제를 의무화한 곳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부작용도 속출했다. ‘카드 결제시 10%를 더 내야한다’는 등 현금 결제를 유도하거나 소액결제를 아예 거부하는 곳이 적지 않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실시한 지급수단 이용행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용카드 결제 거부를 경험한 경우는 응답자의 4.3%였다. 카드 결제시 추가 금액 요구 등 수수료 전가를 겪었다는 응답자는 8.0%나 됐다.
하지만 소액 카드결제 거부에 대해서는 아직 부정적인 여론이 많아 도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 조사에서도 절반 이상이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세상인에 대한 가맹점 수수료 부담이라도 줄여주자는 의견도 제기된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6일 영세 상점과 택시 종사자를 대상으로 1만원 이하 소액 카드결제에 대해서는 가맹점수수료를 면제하도록 하는 여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