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지원익 기자] 카를로 안첼로티 바이에른 뮌헨 새 감독이 친정팀 AC밀란과의 경기서 승부차기끝에 3-5로 패배했다. 안첼로티 감독의 바이에른 뮌헨은 7월 28일 오전10시반(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솔저필드에서 열린 2016 기네스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에서 AC밀란을 상대로 90분 동안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뮌헨 수비수 하피냐가 실축하며 3-5로 패했다. '로쏘네리'(AC밀란의 팀 별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으로 불리우는 안첼로티 감독은 1987년 선수로서 밀란과 인연을 시작했다. 밀란에서 선수 커리어를 마친 안첼로티는 2001년 밀란의 감독으로 부임하며 그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파티흐 테림 감독 체제에서 우승권과 거리가 멀었던 밀란은 안첼로티가 새 지휘봉을 잡자 확 변했다. 그는 부임 후 첫 시즌이던 2001-02시즌 팀을 UEFA컵 4강(최종 3위)으로 이끌었다. 그 다음 시즌(2002-03)엔 디다, 피를로, 인자기, 셰브첸코 등 밀란의 ‘황금세대’와 함께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어 2004년엔 코파 이탈리아에선 스쿠테토(우승)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안첼로티 감독은 2004-05시즌 리그 준우승, 2005-06시즌 리그 준우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06-07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의 업적을 남기며 밀란 역사상 최고의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2009년 5월 31일 피오렌티나 전(2-0승)을 끝으로 8년 간 맡았던 밀란 사령탑에서 물러난 후 첼시, 파리 생제르망, 레알 마드리드를 거쳐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바이에른 뮌헨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스벤 울라이히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수비에 하피냐, 하비 마르티네즈, 홀거 바트슈투버, 후안 베르나트가 포백을 구성했고 다비드 알라바, 티아고 알칸타라, 사비 알론소가 중원을, 그리고 필립 람 프랭크 리베리, 줄리안 그린이 스리톱으로 선발 출전했다.AC밀란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먼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수비엔 알레시오 로마뇰리, 이그나치오 아바테, 가브리엘 페랄타, 루카 안토넬리가 포진됐고, 미드필더엔 안드레아 베르톨라치, 리카르도 몬톨리보, 안드레아 폴리가, 공격엔 음바예 니앙, 수소, 자코모 보나벤투라가 먼저 그라운드를 밟았다.앞선 프리시즌 경기서 뮌헨은 맨시티(1-0 승), 립슈타트(4-3 승)를 상대로 승리했고, 밀란은 보드로(2-1 승)를 제압했다. 때문에 두 감독은 이날 초반부터 공격적인 전술을 펼쳤다. 이번 시즌부터 밀란의 지휘봉을 잡게 된 빈센초 몬텔라 감독은 팀을 완전 새로운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그는 젊은 선수들을 앞세워 빠르게 경기를 풀었다. 양 팀 통틀어 첫 번째 슈팅도 밀란 측에서 나왔다. 전반 4분 리버풀 출신 미드필더 수소가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위를 벗어나며 무위로 끝났다. 더불어 뮌헨의 강점인 중원을 파괴하기 위해 전방에서부터의 강한 압박을 시도했다. 당황한 뮌헨은 반칙으로 밀란의 압박을 끊었다. 알론소가 전반 11분 첫 옐로우 카드를 받았다.반면 뮌헨의 안첼로티 감독은 지난 24일 'ESPN FC'와의 인터뷰에서 "뮌헨은 최근 3년간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좋은 경기력을 자랑했기 때문에 (선수단, 전술 등) 큰 틀을 바꿀 생각이 없다"라고 했다. 이날도 팀 전술을 전 감독 펩 과르디올라 체제와 비교해 크게 바꾸지 않았다.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대신, 45도 안쪽으로 파고들며 짧은 패스를 통해 공간을 창출하는 식으로 공격을 풀어간 것. 또한 안첼로티 감독은 풀백 출신 알라바와 람을 공격적으로 배치하며 안정적인 경기운영 속에 공격을 진행시켰다. 반면 화려함은 없었다. 미국 출신 최전방 스트라이커 그린은 경험이 부족해 수비벽에 번번이 막혔고, 람은 수비에 치중한 모습을 보였다. 리베리 홀로 고군분투했다. 전반 20분까지 슈팅은 단 두 차례. 그나마도 모두 유효 슛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반 14분 밀란이 처음으로 뮌헨의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로마뇰리의 중거리 슛을 미처 잡지 못한 뮌헨 울라이히 골키퍼가 공을 앞으로 쳐냈고, 골키퍼 앞에 있던 니앙이 골문으로 공을 밀어넣었다. 하지만 부심이 이미 깃발을 들고 있었다. 오프사이드. 아쉬움을 삼킨 밀란은 이후 더욱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그러던 22분 밀란의 니앙이 다시 뮌헨의 골문을 두드렸다. 이번엔 의심의 여지없는 선제골. 뮌헨의 수비 바트슈투버가 볼트래핑 하는 과정에서 공이 길게 흘렀다. 니앙은 이를 놓치지 않고 공을 빼앗아 골키퍼 일대일상황까지 만들었다. 그는 공을 침착하게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밀어 넣었다.
하지만 뮌헨엔 리베리가 있었다. 리베리는 전반 28분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동점골을 기록했다. 왼쪽 측면에서 알라바의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밀란 돈나룸마 골키퍼가 그 자리에서 굳어버릴 정도로 손을 쓸 수 없는 강력한 슈팅이었다. 이후 뮌헨은 부상에서 막 복귀한 바트슈투버를 건강 차원에서 교체 아웃시켰다. 그 자리에 니콜라스 펠드한이 투입됐다. 동점골 이후 뮌헨 역시 전방부터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점유율이 올라갔다. 전반 35분까지 점유율은 65-35(%). 공은 밀란 수비 지역에서만 왔다갔다. 밀란은 간간히 역습만 시도할 뿐이었다.뮌헨은 내친김에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38분 알라바가 람의 패스를 받아 수비를 벗기기 위해 한 번 빙글 돈 뒤 그대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낮고 빠르게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전은 2-1로 마무리됐다.한 골 뒤지던 밀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동점골을 기록했다. 후반 3분 오른쪽 측면에서 수소가 크로스를 올린 이후 뮌헨 페널티박스 안에서 혼전 상황이 됐다. 이를 틈타 베르톨라치가 공을 오른쪽 상단으로 강하게 밀어 넣었다. 이후 밀란은 공격을 몰아붙였다. 역습 상황이던 6분 수소가 니앙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오른쪽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수소는 공이 감겨 골문 왼쪽 상단으로 가길 원했으나, 골문 밖으로 빗나갔다. 이후 라인을 끌어올려 공격을 더 체계적으로 구성했다. 측면, 중앙, 수소, 보나벤투라, 니앙 모두 공격에 관여했다. 후반 15분엔 후반 교체 들어온 유라이 쿠크카가 교체로 어수선하던 분위기를 틈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수비 몸에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문에 빨려 들어갔다. 3-2. 역전에 재역전이었다. 뮌헨은 후반 들어 교체투입 된 파비안 벤코(18 독일), 외즈튀르크(20 독일) 등의 젊은 중원을 중심으로 더 강한 압박을 시도했다. 하지만 얻은 게 있으면 잃은 것도 있는 법. 중원은 더 젊고 더 빨라졌지만, 플레이메이킹을 하는 알칸타라, 알론소 등이 없어 좀처럼 공격을 풀어가지 못했다. 이후 별 다른 활약이 없던 그린이 빠지고 하인츠 라페가 투입됐고, 마르티네즈 대신 유스팀 출신 밀로스 판토비치(20 독일)를 넣으며 공격 숫자를 늘렸다. 안첼로티 감독은 한 점 차로 뒤지고 있음에도 조급해 하지 않았다. 경기를 중원에서부터 천천히 풀어갔다. 점유율은 여전히 63-37(%)로 유지됐다. 그러면서 측면 공격수 리베리, 람, 그리고 윙백으로 올라온 베르나트, 하피냐 등이 끊임없이 양 측면을 공략했다. 끝내 윙백 베르나트가 오버래핑 한 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후반 44분. 키커 리베리는 공을 오른쪽 구석으로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두 번째 득점이었다. 뒤늦게 탄력을 받은 뮌헨은 후반 추가시간 밀란을 밀어 붙였다. 하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3-3 무승부로 정규시간이 모두 흘렀다.
이번 대회 규정(정규시간 90분 동안 승부가 나지 않으면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를 실시)에 따라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밀란이 선축에 나섰다. 첫 번째 키커는 혼다 게이스케. 그는 골키퍼에 방향을 속이고 공을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침착히 밀어 넣었다. 뮌헨의 첫 번째 키커는 주장 필림 람. 그 역시 키퍼를 속이고 왼쪽 구석으로 공을 밀어 넣었다. 이후 밀란은 알렉산드로 마트리, 쿠크카, 로마뇰리 가 차례대로 성공했다. 뮌헨은 알라바, 베르나트가 성공했지만 네 번째 키커 하피냐의 슛은 골키퍼에 막혔다. 밀란의 다섯 번째 키커 자코모 보나벤투라는 침착히 공을 골문 구석으로 밀어 넣으며 밀란이 5-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안첼로티 감독은 감독 부임 후 첫 패배(2승 1패)를 거두게 됐다. 뮌헨은 7월 31 일요일 오전 6시(한국시간) 인터밀란과 대회 두 번째 경기를 치르고, 밀란은 같은날 오전 11시 리버풀과 경기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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