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컴퓨터로, 혹은 스마트폰으로만 멈춰있지 마세요, 피해자 가족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깁시다.”

31세 청년의 여정은 그렇게 시작됐다. ‘움직여야 할 때’라는 생각으로 안산에서 시작해 강릉, 대구,목포 등을 거쳐 눈물조차 말라버린 진도에 도착했다. 이재양 코코아넷 대표는 “사람들이 말하고 인터넷으로 전달하는 대신 움직임을 보여줬으면 했다”며 ‘온국민 응원 메시지 릴레이’ 프로젝트의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온국민 응원메시지 릴레이’는 지난달 18일 세월호 참사 현장을 직접 보기 위해 진도에 내려왔던 이 대표가 진도대교의 가족행진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기획됐다. 당시 진도대교 행진을 실시간으로 SNS에 게재하던 이 씨는 가족들에게 “언젠가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들었을 때 다시 방문해 힘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보름이 훌쩍 지나고 이 씨는 실시간중계 방송들이 현장에서 많이 빠져나간 지금이 바로 그 때라고 생각하고 행동을 시작했다.

‘온국민 응원메시지 릴레이’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이 씨가 전국(안산 인천 서울 수원 천안 대전 제천 강릉 동대구 울산 부산 순천 전주 익산 광주 목포)의 랜드마크나 기차역 등을 돌며 SNS를 통해 자신의 도착 소식을 알리면 SNS를 통해 이를 본 사람들이 직접 방문해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는 프로젝트다. 사비를 털어 기차 안에서 쪽잠을 자면서 프로젝트를 이어갔지만, 이 씨는 “메시지를 남기러 오는 사람들이 간식을 사 오기도 해서 아예 굶지는 않았다”며 긍정의 에너지를 보여줬다. 또 “오랜기간 홍보를 하고 천천히 준비했으면 좋았겠지만 계속 실종자 수가 줄어들어 빨리 주의를 환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출구에서 노란 리본 걸고 있겠다”는 짧은 메시지만 남기고 홍보 부스도 없이 진행한 탓에 참여 인원은 20여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1시간 전에 와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도 있었을 정도로 호응은 좋았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5명에 불과했던 페이스북 팔로어도 3000명으로 늘었다. 일이 커지면서 책임감도 커졌다.

무엇보다 이 씨를 보람있게 한 건 메시지 전달 후 가족들의 반응. 밖의 상황에 대해 돌아볼 겨를이 없는 진도의 가족들은 “지금은 힘들지만 언젠가 모든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 보내주신 영상을 같이 보며 힘을 얻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정부 비판 등 하고 싶은 말이 많았겠지만 메시지를 남겨 주셔서 고맙다”며 “앞으로는 저희를 계속 응원해주고 진실을 많은 곳에 알려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진도=서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