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ㆍ김지헌 기자] 오는 8월 1일부터 국내 증권ㆍ파생상품시장의정규 매매시간이 30분 연장되면서 국내 증시가 오랜 박스권 장세를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는 8월 1일부터 증권ㆍ파생상품시장과 금 시장의 정규장 매매거래 시간을 30분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를 앞두고 증권사들과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들은 전주말까지 막바지 테스트를 끝내는 등 준비 작업을 마쳤다.
거래소가 2000년 점심시간 휴장(낮 12시∼오후 1시) 폐지 이후 16년 만에 거래시간을 변경하는 것은 장기 침체 양상을 보이는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0년간 4조~5조 원대로 머물러 있다. 지속되는 저금리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역대 최대 규모의 단기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되지 않고 있다.
거래소는 장 종료시간대에 유동성이 집중되는 만큼 마감 시간을 30분 연장하면 3~8%의 유동성이 증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으로 환산하면 2600억~6800억원이 증가하는 셈이다.
무엇보다 거래시간 연장은 적은 비용으로 거래량을 늘리고 주식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거래소측은 해외 주요 시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짧은 거래시간이 시차가 다른 해외 시장의 정보를 반영하거나 연계 거래를 진행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거래대금은 오랜 정체 상태”라며 “오랜 박스권 국면으로 시장의 매력도가 떨어져 유동성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증시침체 국면 돌파를 위한 모멘텀이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거래 시간 연장에 따라 거래대금이 늘긴 늘어날 것”이라며 “거래소가 예상하고 있는 수준 만큼은 아니겠지만 거래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증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증시 활성화 효과가 단기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시간 연장이 과연 의미가 있을 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현재 하루 거래대금이 보통 7~9조원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거기에 30분을 추가한다고 해서 거래대금이 크게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앞서 홍콩, 싱가포르, 인도 등의 국가는 지난 2010~2011년 거래시간을 55~90분 가량 연장한 바 있다”며 “거래시간을 연장한 당월에는 전월비 평균 34%의 거래 대금 증가가 있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단타매매만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해 상장주식 회전율은 코스피 319.13%, 코스닥 637.23%으로 2012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상장주식 한 주당 코스피 3.2회, 코스닥 6.4회의 ‘손 바뀜’이 일어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의 주식 보유 비중은 30% 밖에 안되지만 거래비중은 50%에 달한다”며 “거래시간이 늘면 개인의 단타매매가 더욱 극성을 부릴 가능성이 크다” 고 우려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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