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 미국의 사립명문인 컬럼비아대가 졸업식을 앞두고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자신을 성폭행한 학생을 대학 측이 징계하지 않은데 항의해 온 여학생이 졸업식장에서 침대 매트리스를 들고 시위할 계획이기 때문이죠.
콜럼비아대 졸업반인 엠마 술코위츠. 그녀가 캠퍼스에서 매트리스를 들고 다니기 시작한 것은 작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년 전 자신을 기숙사에서 성폭행한 폴 넌게세르에 대해 대학 측이 ‘상호합의로 이뤄졌다’며 상대에게 면죄부를 주자 행동에 나섰습니다. 술코위츠는 둘이 같은 캠퍼스에 계속 다니거나, 둘이 모두 졸업하는 일이 있는 한 매트리스 시위를 계속 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입니다.
컬럼비아대 엠마 술코위츠. 자신의 침대 매트리스 행위예술을 설명하는 모습. (술코위츠 트위터)
“이 무게를 짊어져요(#CarryThatWeight).”
지난해 10월29일 대학 캠퍼스 성폭행 반대를 위한 전국 행동의 날 시위의 포스터. 그 옆에서 매트리스를 지고 서있는 그녀의 모습은 수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사람들은 이유를 물었고, 함께 들어주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생겼죠. 컬럼비아대 캠퍼스에서 수백명의 학생들이 기숙사 침대 매트리스를 들고 나와 시위를 벌였습니다.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미국의 다른 대학으로 이 소식이 퍼졌고, 매트리스는 성폭행 피해 고통에 대한 연대의 상징이 됐습니다.
대학 측은 난감한 입장입니다. 잔치분위기이어야 할 졸업식장에 매트리스가 등장하는 것이 학교로선 부끄럽지만 이를 막을 명분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직 대학은 매트리스 반입과 관련해 어떻게 할지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죠. 이 학교 대변인은 매트리스와 관련해서는 어떤 코멘트도 하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넌게세르의 입장은 어떨까요? 그는 지난달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넌게세르는 자신이 성폭행하지도 않았는데 성폭행한 것으로 낙인찍는 ‘매트리스 시위’를 중단시켜 달라고 대학 측에 요구했지만 대학 측이 이렇다 할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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