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서상범 기자]현대차의 2세대 제네시스가 출시된지 1년6개월 만에 10만대 판매를 돌파했습니다. 대형차종으로 이례적인 기록인데요. 여기에 생산역시 국내 공장에서만 이뤄지는 제한적 공급이 이뤄지는 차인만큼 이런 많은 판매량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합니다.

10일 현대차에 따르면 2013년 11월 선보인 신형 제네시스는 올해 5월 말까지 내수 5만2661대, 수출 5만3254대 등 총 10만5915대가 팔려 출시 18개월 만에 10만대 판매를 넘어섰습니다.

2008년 출시된 1세대 제네시스가 1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데 걸린 28개월을 10개월가량 앞당긴 것으로, 현대차가 지금까지 선보인 대형차로는 역대 최단 기록입니다.

이런 역대급 기록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우선 세계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유럽 경쟁사에 버금가는 실적을 기록하며 호조를 보인점이 이유로 제시됩니다.

2세대 제네시스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2만8236대가 판매되며 중형 럭셔리 차급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올해 5월까지의 판매량을 봐도 1만1606대가 팔리며 BMW 5시리즈(2만616대), 벤츠 E-클래스(1만8641대)에 이어 3위를 기록했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국내에서의 판매량입니다.

지난 2013년 11월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하루만에 3500대라는 기록을 세운 제네시스는 사전계약으로만 1만1000대를 판매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총 3만6216대가 팔리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죠.

여기에는 30대 고객을 중심으로 전세대를 아우르는 높은 선호도가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제네시스 고객의 연령대는 40대와 50대가 각각 30.2%와 36.7% 였는데요. 여기에 30대 고객 역시 12.9%를 차지했습니다. 60대 역시 19.1%를 기록했었죠.

과거 대형차하면 40-50대의 중장년층 또는 사장님차라는 이미지가 희석된 부분입니다. 특히 BMW 5 시리즈와 아우디 A6 등 중형수입세단에 눈을 돌리던 30대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제네시스의 선전요인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제네시스는 경쟁차로 지목되는 수입 프리미엄 세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제품 경쟁력을 대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데요.

‘북미 올해의 차 2015’에 포드 머스탱, 폴크스바겐 골프와 함께 승용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고 지난해 5월 미국 고속도로보험안전협회(IIHS)가 시행한 충돌시험에서는 승용차 가운데 역대 최초로 29개 부문 전 항목 세부평가에서 만점을 받기도 했습니다.

한편 법인 시장에서 사랑을 받는 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지난 2013년 사전게약 당시 신형 제네시스는 1세대 제네시스에 비해 리스ㆍ렌트와 법인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한 기록을 보였는데요. 리스ㆍ렌트 고객이 26.2%에서 33.5%로 7.3%p 늘었고, 법인 고객도 21.9%에서 25.0%로 3.1%p 증가한 수치를 보였습니다.

현재도 제네시스의 법인 고객 비중은 40%에 육박하며 기업체 임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이는 에쿠스를 타기엔 부담스러운 임원들 또는 CEO들의 수요를 제대로 공략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분간 제네시스의 판매호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3월 ‘2015 제네시스’ 출시 후 판매량은 더욱 증가하고 있는데요. 제네시스 판매량은 3월과 4월 각각 3535대, 3365대를 기록하며 2402대를 판매한 2월 판매량을 50% 가까이 웃돌았습니다.

이는 최근 자동차 시장의 대세가 소형차+SUV라는 점을 역주행하고 있는 것이죠.

제네시스가 수입차의 거센 공세로 힘겨워하는 현대차의 자존심을 얼마나 세워줄 지 기대되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