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광고를 보면 현재의 세상을 알 수 있다” 광고가 세상을 담는 거울이자 눈이라는 사실을 반영하는 문구입니다. 광고회사들은 그들의 광고에 빠르게 변하는 세태를 반영하거나, 사회의 이슈를 접목시키기 위해 24시간 촉각을 세우고 있죠. 국내 광고는 물론, 해외의 광고들을 통해 현재의 세상을 읽어드리겠습니다]
[HOOC=서상범 기자]최근 유럽에서는 한 광고가 화제입니다.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 정거장에 설치된 이 광고에는 클로즈업된 아이들의 사진이 등장합니다. 사진 속 아이들은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모습인데요. 여기에 “아이를 울게 만드세요”(MAKEACHILDCRY)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사진=세계의사협회
이를 본 사람들은 아이의 애처로운 모습에 발길을 멈추며 어떤 내용의 광고인지 궁금증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아동학대 장려를 위한 광고가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 광고는 아동학대와는 180도 다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세계의사협회(Doctors of the World)가 만든 이 광고는 “아이들을 울게 만드는 것이 아이들을 살리는 것”(MAKE A CHILD CRY, SAVE HIS/HER LIFE)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언뜻 역설적인 이 문구는 울고 있던 아이들의 전체 모습이 담긴 또다른 사진을 보면 이해가 됩니다. 아이들이 서럽게 우는 이유는 주사바늘을 꼽고 있거나, 약을 먹기 직전 또는 의사에게 진찰을 받고 있기 때문인데요.
사진=세계의사협회
세계의사협회는 개발도상국의 아이들을 위한 치료기금을 모으기 위해 이 광고를 만들었습니다. 이들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400만명에 달하는 개발도상국 아이들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질병으로 목숨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예방주사나 초기 진료만으로도 구할 수 있는 어린 목숨들이 관련 의료시설이나 예산이 없어 사라지고 있는 것이죠. 이를 시간으로 환산하면 1초에 7명의 아이들이 우리 곁을 떠나고 있는 것입니다.
의사협회는 이런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다소 역설적인 문구를 사용한 치료기금 모집 광고를 만든 것이죠.
더 많은 아이들이 울수록, 더 많은 아이들이 살아날 수 있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알린 이 광고는 현재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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