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서상범 기자]지난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폭스바겐 그룹나이트를 참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룹나이트는 폭스바겐산하 12개 브랜드가 모여 각 브랜드의 비전과 전략을 선보이는 행사로 유명하죠.
이 날 저의 눈길을 끈 브랜드는 벤틀리도, 람보르기니도 아닌 스코다(SKODA)라는 회사였습니다. 사실 스코다는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동유럽의 강자로 군림하는 브랜드입니다.
주력 차종으로는 1996년에 선보인 펠리시아(Felicia), 파비아(Fabia), 옥타비아(Octavia) 등 중저가 엔트리카들이 있습니다.
특히 중형세단인 옥타비아는 2014 유럽 올해의 차 본선에 오르는 등 기술력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동유럽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죠.
스코다의 중형세단 수퍼브
가장 큰 경쟁력은 역시 가격입니다.
경차 시티고는 8000유로(약 1160만원)부터 판매가 되며 옥타비아는 1만5000유로(2170만원)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합리적 가격을어필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와 유럽에서 라이벌로 불리고 있죠. 당시 행사장에서 저는 스코다의 사장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요. 그에게 던진 첫 질문은 “현대차와 좋은 라이벌을 형성하고 있는 스코다가 한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그 이유로 한국에서 현대기아차가 높은 점유율, 특히 중저가 엔트리카에 대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급브랜드가 아닌 스코다가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들었습니다.
그는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국산차들의 점유율이 높은 상황에서 외국 브랜드들이 파고들어야 할 시장은 대중차가 아닌 프리미엄브랜드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스코다의 진출은 시기상조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스코다가 한국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것도 폭스바겐 코리아를 통한 단순 수입이 아닌, 별도 법인을 설립해 진출하는 형식으로 전해졌습니다.
스코다 로고
왜 스코다는 1년이 조금 지나 기존의 입장을 바꾼 것 일까요?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라인은 물론, 중저가 엔트리시장에서도 한번 해볼만하다는 인식이 커진 것을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입자동차 브랜드들은 국산 업체에 비해 고급차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입차를 탄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재력을 과시하던 시절도 있었죠.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수입차들의 가격이 큰 이유였습니다. 그동안 수입차의 국내 판매 가격의 심리적 마지노선은 3000만원이었습니다. 흔히 그랜저 라인이라고 불리는 이 가격대는 고급차를 상징하는 가격으로도 불렸고 대부분의 수입차들 역시 이 가격대에 출시가 됐습니다. 때문에 이 가격 이하의 2000만원대 수입차가 출시되는 것 만으로도 큰 화제가 됐었습니다. 폭스바겐의 폴로나 푸조의 2008. 앞서 닛산 큐브 역시 2000만원대 수입차라는 점이 부각이 됐었죠.
반면 쏘나타 라인이라고 부르는 2000만원대 대중차 시장에 그만큼 수입차들의 모습을 찾기 어려워지면서 수입차들은 고급스럽고, 비싸다는 이미지를 가져왔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수입차를 부의 상징보다는 실리적인 이유로 찾는 젊은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2000만원대 수입차들 역시 판매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푸조2008
이러다보니 스코다 역시 가격면에서 현대기아차와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이겠죠.
스코다 측의 가격포지션은 폭스바겐 브랜드보다 다소 낮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폭스바겐 차량과 상당수 플랫폼을 공유하면서도 가격은 좀 더 저렴한 합리적인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어필할 것으로 예상되죠.
이처럼 스코다 외에도 푸조와 폭스바겐, 닛산 등 기존 국내 진출한 수입브랜드 역시 합리적 가격과 성능을 갖춘 중저가 라인업을지속적으로 국내에 공급해 ‘대중차’로 각인받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의 선택과 현대기아차의 내수시장 방어에 대한 전략이 궁금해집니다.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