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윤병찬 기자] 수제 시계를 만든 14살 학생을 폭탄 테로 용의자로 취급한 사건이 미국을 분노케하고 있다.
주인공은 미국 무슬림 고교생 아흐메드 모하메드. 그는 취미로 집에서 만든 시계를 학교에 가져갔다가 교사가 신고하는 바람에 테러용의자로 유치장에 갇혔다 풀려났다. 경찰은 모하메드를 기소하려다가 여론에 밀려 꼬리를 내렸다.
▶오바마, 저커버그 “시계 가지고 만나자”...분노한 미국사회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은 아흐메드 모하메드를 지지한다는 해시 태그(#IStandWithAhmed)를 붙이고 어이없는 현실을 개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아흐메드, 멋진 시계를 백악관에 가져와주겠니”라고 쓰고 나서 “너처럼 다른 아이들도 과학을 좋아할 수 있도록 우리는 영감을 불어넣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니까”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이 모하메드를 높게 칭찬한 이 글은 16일 오후 2시 40분 현재 20만건 이상 재인용됐다.
페이스북 CEO 저커버그도 페이스북에 직접 올린 글에서 “모하메드를 직접 만나고 싶다”면서 “기술과 야망을 지니고 무언가 멋진 것을 만드는 작업은 박수를 받아야 할 일이지 체포당할 일은 아니다”고 모하메드를 격려했다. 그는 “미래는 모하메드와 같은 이들의 것”이라며 창의력을 발산한 모하메드를 응원했다.
물꼬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텄다. 그는 모하메드의 소식을 접한 뒤 가장 먼져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다. “추정과 두려움은 우리를 안전하게 하지 못하고 도리어 방해할 뿐”이라며 근거 없는 막연한 가정과 공포를 앞세운 이슬라모포비아를 안전의 최대 적이라고 경계했다.
▶모하메드 “다시는 이런일이...”
모하메드는 “모든 지지자들에게 감사하다”는 글을 올리고 나서 “이러한 인종적인 불평등을 멈추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는 힘을 합쳐 저지할 수 있다”는 의젓한 소감을 트위터에 적었다.
▶실력 자랑하려다가 철창행...사건 경위
수갑찬 모하메드.
수단 이민자 출신 가정에 사는 모하메드는 텍사스 주 매카서 고등학교 9학년(한국의 고교 1학년)에 다니고 있다. 그는 14일 집에서 만든 시계를 학교에 가져갔다.
시계를 폭탄으로 오인한 교사가 경찰에 신고한 바람에 수갑을 차고 청소년 유치장에 갇혔다. 학교는 그에게 사흘간 정학 처분도 내렸다.
모하메드는 “새 선생님들은 내가 무엇을 할 줄 아는지 알려주려고 시계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모하메드는 중학교에서 로봇 조립에 특기를 보였다.
수업 시간에 알람이 울린 모하메드의 시계를 본 영어 교사는 느닷없이 “폭탄 같은데”라고 물었고, 모하메드는 “폭탄이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영어 교사가 이를 학교 교장에게 보고하고, 교장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출동한 경찰은 수업을 받던 모하메드를 교실 바깥으로 끌어내 조사했다. 교장은모하메드에게 자세한 진술서를 쓰지 않으면 학교에서 쫓아내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다.
폭탄을 만들려고 했느냐는 경찰의 집중 추궁에도 모하메드는 줄기차게 시계를 만들려고 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경찰은 이 시계를 위험하다고 볼만한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도 모하메드가 시계 제작과 관련해 전모를 털어놓지 않았다면서 왜 만들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학교와 경찰의 처사에 모하메드의 부모와 이슬람계 미국인 공동체는 분노를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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