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서상범 기자]구글, 세계 최고의 IT 기업이자, 모든 청년들의 꿈의 직장입니다. 물론 직원들에 대한 복지와 임금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죠. 그런데 이 구글에 취업한 한 신입 엔지니어가 선택한 삶이 화제입니다.
그는 실리콘 밸리의 화려한 집이 아닌 중고 트럭에서 먹고 자는 삶을 선택했습니다.
‘브랜든’이라는 이름의 이 직원은 올해 5월 중순 앰허스트 매사추세츠대를 졸업한 후 구글에 입사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데요. 그가 회사일을 마치고 향하는 곳은 바로 트럭입니다. 트럭이 그의 집이자 삶의 공간이기 때문이죠.
트럭에서 살고 있는 구글 엔지니어 브랜든
그는 입사 후 누적 주행거리가 25만3000㎞인 중고 트럭을 1만 달러에 구입했습니다. 트럭 내부에는 침대와 옷걸이, 서랍장 등 가구도 구비돼 있죠. 최근에는 자전거 거치대도 마련했습니다.
브랜든의 일상에서 ‘트럭 집’은 말 그대로 잠만 자는 공간입니다. 샤워는 회사 헬스장에서, 식사는 회사 구내식당에서, 세탁은 회사 세탁소에서 해결하고, 쓰레기는 조금씩 모아 공공장소에 설치된 쓰레기통에 버립니다.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을 쓰는 데 필요한 전기 역시, 회사 내에서 해결합니다. 브랜든이 이런 삶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요?
트럭에서 살고 있는 구글 엔지니어 브랜든
바로 실리콘밸리 일대의 하늘높은 집 값 때문입니다. 구글이 있는 마운틴뷰는 인근 지역보다 낮은 임대료 수준을 기록하지만 그마저도 단칸방 임대료가 평균 월 2180달러(약 250만 원) 수준입니다.
전기, 가스 등 생활 필수 비용을 포함하지 않았기에 실제 주거 비용은 이보다 훨씬 높죠.
브랜든은 이에 대해 “월세를 내는 것은 돈을 ‘태워 없애는’ 것이고 아무것도 자신에게 남는 것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비합리적인 월세를 내는 대신 다른 삶을 선택한 것이죠. 브랜든은 트럭의 자동차 보험료로 월 121달러를 내고 있는데 이는 단칸방 월세의 18분의 1 수준입니다.
여기에 트럭을 사서 등록하는 데에 1만 달러를 쓰는 등 초기 비용이 들긴 했지만, 월세를 낼 경우에 비해 아낀 돈이 많아 불과 5개월만인 10월 21일에 ‘손익분기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럭에서 살고 있는 구글 엔지니어 브랜든
그는 월급의 90%를 저축하고 있고 앞으로 반 년 이내에 학자금 대출을 모두 갚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회사 내에서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는 자린고비의 삶만 사는 것은 아닙니다. 가끔 샌프란시스코의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여가활동도 적당히 즐기며 살아가는 브랜든에게 필요한 공간은 말 그대로 잠만 잘 수 있는 트럭이면 충분했던 것이죠.
구글의 스타가 된 그는 현재 자신의 트럭 생활을 소개하는 블로그(www.frominsidethebox.co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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