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시중은행들의 수신금리 인하 등으로 저금리 기조가 심화되고 있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이 은행 금고로 몰리고 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은행권 수신 잔액은 1419조5000억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14조3000억원 증가했다.

은행 수신 잔액은 지난 4월 중 11조원 감소한 뒤 5월 11조4000억원 늘어났고 6월에 증가폭이 더욱 확대됐다. 한은이 6월 초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1.25%로 내렸지만, 되려 은행에 돈을 맡겨 놓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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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금리가 낮아도 자유롭게 돈을 넣거나 뺄 수 있는 수시입출식 예금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했다.

실세요구불예금을 포함한 수시입출식예금 잔액은 6월 중 18조3000억원 불어나 53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6월의 증가분은 5월(6조5000억원)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상반기 전체 증가액(22조5000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은의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를 보면, 6월에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금리(잔액 기준)는 각각 0.33%, 0.45%까지 낮아진 상태다.

제로에 가까운 낮은 금리 때문에 은행 예금의 자산증식 효과는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 예금이 끊이지 않고 늘어나는 것은 달리 투자할 만한 마땅한 대안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경기 위축 가능성이나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 등으로 기업과 가계가 투자를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일단 은행에 돈을 넣어놓고 추이를 지켜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인상, 중국 경기 둔화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요구불예금에 비해 조금이라도 금리를 높게 받을 수 있는 정기예금이 선호되고 있다.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562조9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3조9000억원 증가했는데, 반기 기준으로 2년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그 중에서도 만기 1년인 단기 정기예금 상품의 인기가 높다. 6월 중 정기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1.43%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1년짜리는 1.52%로 그보다 조금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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