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尹, 청년들 포함돼 가슴 아파해”
지지층 향해 다양한 경로 메세지 쏟아내
서부지법 폭동 사태에 尹 향한 비판 고조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지난 19일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연일 지지자들을 향한 메세지를 보내며며 ‘옥중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지자들의 서부지법 폭동 사태에 “평화적인 방법으로 의사를 표현해달라”고 하면서도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메세지가 지지층들의 극단적인 움직임과 맞물리면서 비판 여론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전일 입장문을 통해 “윤 대통령은 새벽까지 자리를 지킨 많은 국민들의 억울하고 분노하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나 평화적인 방법으로 의사를 표현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또 경찰도 강경 대응보다 관용적 자세로 원만하게 사태를 풀어나가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지자들의 서부지법 기습 사태에 대해서도 “크게 놀라며 안타까워하셨다”며 “특히 청년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소식에 가슴아파 하시며 물리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국가적으로는 물론 개인에게도 큰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셨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사법 절차에서 최선을 다해 비상계엄 선포의 목적과 정당성을 밝힐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또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고 변호인단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까지 벌써 두번째 옥중 편지를 썼다. 지난 17일 윤 대통령은 “많은 국민들께서 추운 거리로 나와 나라를 위해 힘을 모아주고 계시다고 들었다”며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애국심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19일 윤석열 대통령 구속 소식을 들은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불법폭력사태를 일으킨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한 작업자가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2/10/rcv.YNA.20250119.PYH2025011909810001300_P1.jpg)
윤 대통령의 메세지는 최근 들어 부쩍 잦아진 모양새다. 청년들을 향한 발언을 이어가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 1일에는 지지자들을 향해 “저는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며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윤 대통령은 13일에는 LA산불 피해에 대한 위로를 언급했다. 15일에는 체포 직전 영상을 통해 “안타깝게도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다”며 “이런 불법의 불법의 불법이 자행되고 무효인 영장에 의해서 절차를 강압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보고 정말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부정선거에 대한 주장 등을 담은 육필원고를 공개했다.
윤 대통령의 ‘장외여론전’이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데는 일면 효과가 있었지만, 이에 대한 역풍도 만만치 않다.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 결정에 반발해 일부 지지자들은 서부지법을 기습, 기물을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폭동을 벌인 지지자들에 대해 경찰은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들어갔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또한 “경찰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정면으로 훼손한 이번 사태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고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전일 윤 대통령의 구속에 대해 “사법부의 공정성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떨어뜨리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서부지법 폭동 사태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