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황 고려 검소하고 알뜰하게 과감한노출 삼바춤 가장 섹시하게 슈퍼모델 지젤번천 개막식에 등장

중국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때 보여준 압도적인 물량과 인해전술 공세는 이번 리우올림픽에선 보기 어려울 것같다. 1930년대 이후 최악의 경제불황에 허덕이는 브라질 상황을 고려해 리우올림픽은 검소하고 알뜰한 개막식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아마존, 축구, 카니발 등 브라질의 자랑거리는 전세계에 마음껏 자랑하겠다고 했다.

제31회 리우올림픽이 6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막을 올린다.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최초의 올림픽에는 역대 가장 많은 207개국에서 1만 5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오는 22일까지 28개 종목에서 306개의 금메달을 놓고 뜨거운 지구촌 축제를 펼친다. 공식 슬로건은 ‘새로운 세상’을 뜻하는 ‘뉴 월드(New World)’다.

보통 올림픽 서막은 화려하고 웅장한 개막식이었다. 올림픽 개최 도시가 자국의 역사와 문화의 우수성, 경제력을 전세계 9억명의 시청자들 앞에 뽐낼 수 있는 무대다. 하지만 브라질은 “소박한 아날로그 스타일”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개막식 연출을 맡은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은 “2004년 아테네는 서구 문명의 발상지, 2008년 베이징은 종이를 처음 만든 국가, 2012년 런던은 산업 혁명과 인터넷 시대의 도래 등으로 세상을 향해 ‘나’를 외쳤다면 이번 대회에서는 ‘우리’를 이야기하고 싶다. 비싼 특수효과를 쓰지 않아도 우리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메이렐레스 감독은 영화 ‘시티 오브 갓’ ‘눈먼 자들의 도시’ 등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감독이다.

올림픽과 패럴림픽 개·폐회식 등 총 4개 행사에 들어가는 총비용은 5600만 달러(약 625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런던올림픽 때는 개막식에만 4200만 달러(약 470억원)가 들었다. 메이렐레스 감독은 “비용으로 따지면 베이징의 20분의 1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개막식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일 드레스 리허설을 관람한 초청 관중들이 SNS 등을 통해 사진과 주요 내용을 스포일러성으로 흘리면서 조금씩 공개되고 있다.

영국 미러는 SNS에 올라온 리허설 사진을 게재하면서 “브라질이 사랑하는 축구를 형상화한 무대가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리우 카니발도 재현될 전망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과감한 노출로 삼바춤을 추는 여성들이 대거 등장해 역사상 가장 섹시한 개막식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또 브라질 출신 슈퍼모델 지젤 번천이 강도를 당한 뒤 경찰과 강도의 추격전이 7만8000 관중석에서 펼쳐진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하지만 메이렐레스 감독은 “한 소년이 번천을 보고 함께 사진을 찍자며 다가갔다가 번천의 경호원들에게 쫓기는 장면을 리허설 때 한번 해봤다. 그런데 재미가 없어 그냥 빼기로 했다. 개막식 때 강도 장면을 넣을 정도로 내가 멍청하진 않다”고 해명했다.

한국은 개회식에서 포르투갈 알파벳 순서에 따라 207개 참가국 가운데 52번째로 입장한다. 기수를 맡은 펜싱 국가대표 구본길이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며 정몽규 선수단장과 진종오, 오영란 등 남녀 주장을 필두로 한국 선수들이 마라카낭 주경기장을 행진한다. 관례에 따라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가 가장 먼저 입장하고 북한은 156번째로 들어온다. 사상 첫 출전하는 난민팀은 206번째, 개최국 브라질이 맨 마지막인 207번째다. 관심을 모으는 성화 최종 점화자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요트 선수 출신 토르벤 그라에우, 테니스 선수 출신 구스타부 쿠에르텐도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조범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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