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1.58% 낙폭 기록

인버스 상품 수익률 TOP 5

상호관세 발효 후 경기 둔화 우려

4월 계절적 비수기 영향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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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대정책으로 급등한 천연가스 가격이 이달 들어 급락하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 더해 상호관세 발효 후 경기둔화 우려가 빠르게 반영되면서다.

1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천연가스 선물 가격의 낙폭은 이달 21.58%를 기록했다. MMBtu(가스 열량 단위) 당 4.138달러(3일)를 찍은 뒤 3.245달러(17일)까지 떨어졌다.

천연가스 하락에 베팅한 상품들이 이달 수익률 상위를 차지했다. 국내 상장지수증권(ETN) 수익률 상위 5개 모두 천연가스 선물 인버스 상품이다. NYMEX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선물 가격의 하루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H)은 45.35%를 올려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메리츠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H․44.19%) ▷KB 블룸버그 인버스2X 천연가스 선물(H․44.14%) 등이 올랐다.

올해 천연가스는 1월 말 MMBtu당 3.044달러를 기록한 뒤 지난달 10일 4.491달러까지 오르며 47.54% 급등했다. 겨울철 난방에 따른 계절적 수요도 있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천연가스 등 전통적 에너지 우대 정책을 펼친 영향이 주효했다. 전 세계를 상대로 알래스카 가스 개발 등을 관세 회피를 위한 카드로 제안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관련주도 강세였다. 미국 내 천연가스 생산 1위인 EQT코퍼레이션 올 들어 7.67% 올랐다. 이달 들어 주가가 6.66% 감소했지만 1분기 강세 효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락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정책을 발효한 이후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MMBtu당 4달러선이 무너진 뒤 전날 3.245달러까지 하락하며 올 들어 최처지(3.044달러) 수준에 근접했다. 지난 9일 중국을 제외하고 90일 관세 유예 조치를 발표하면서 일시적으로 3.816달러까지 올랐지만 이내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가 반영됐다. 미국 LNG 수출의 5%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이 수입 중단 우려가 부각되면서 하방도 자극하고 있다.

올해 천연가스 가격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러시아의 EU 파이프라인 재개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평가된다. 러시아는 전쟁 이전 EU의 최대 천연가스 공급원이었지만 올해부터 수출이 막혔다. 휴전 협상이 지연되면서 되려 미국의 러시아 제재 추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낮은 천연가스 재고 상황에서 미국 산 LNG 수입 증가는 당분간 지속되며 미국 천연가스 가격도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홍 연구원은 “지난 2년간 천연가스 가격은 4월 가격 저점을 기록 후 반등했다”며 “Forward Curve(선도 곡선)가 가격의 계절성을 반영하고 있기에 가격 상승 대비 수익률은 저하될 수 있겠으나, 그럼에도 2분기는 천연가스 투자에 매력적인 시기”라고 진단했다. “다만 올해 Forward Curve의 극심한 Contango(콘탱고, 현물 가격이 선물가격보다 낮은 상태)로 인해 월물 별 적절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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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gd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