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은행권이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은행권의 일임형 ISA 수익률이 예상보다 저조한데다 일부 은행의 경우에는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의 수익률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
로보어드바이저란 로봇(Robot)과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컴퓨터 알고리즘이 고객 데이터와 금융 빅데이터를 분석해 개인별 투자 포트폴리오와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시범적으로 운영해온 로보어드바어저 ‘S로보 플러스’를 일임형 ISA에 접목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로보어드바이저 전문업체인 DNA(데이터앤애널리틱스)의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한 ‘S로보 플러스’를 출시한 바 있다.
다만, 일임형 ISA에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할 경우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전망은 어둡지 않다.
금융위원회는 이달부터 3개월간 테스트베드(시험무대)를 운영해 검증된 로보어드바이저에 한해 11월부터 온라인 자문과 일임업무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신탁형 ISA 베타서비스를 운영해온 우리은행도 은퇴설계와 퇴직연금까지 포함한 종합 자산관리서비스 모델의 ‘로보어드-알파’ 정식 서비스를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는 인터넷ㆍ모바일뱅킹을 통한 체험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지난 3월 이후 11만명이 이용했을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정식 서비스에서는 상품 추천뿐 아니라 온라인에서 직접 상품에 가입하거나 자산 리밸런싱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KEB하나은행, 국민은행 등도 일임형 ISA에‘로보어드바이저 펀드’ 편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일임형 ISA에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려는 이유는 지난 3개월간 일임형 ISA 수익률이 예상보다 저조하기 때문이다.
‘ISA 다모아’에 공시된 일임형 ISA의 3개월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은행권의 평균 수익률은 0.37%에 불과했다.
이는 같은 기간 증권사 평균 수익률인 0.91%의 3분의 1 수준이다.
수익률 3% 이상인 모델포트폴리오(MP)가 3개, 2~3%인 MP가 10개인 증권사에 비해, 은행은 2% 이상인 MP가 단 1개도 없고 다수의 MP(27개 중 9개)가 적자를 기록해 수익률 제고가 시급한 상황이다.
반면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몇몇 MP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면서 관심을 끌었다. 특히 로보어드바이저는 지난 6월 예측이 벗어난 인간과 달리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를 예상해 유럽주식을 전량 매도해 손실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 쿼터백 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가 대표적이다.
수익률 제고와 함께 ISA가 2018년 13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만큼 대거 인력 채용이 부담스럽다는 점도 로보어드바이저 활용 상품을 늘리려는 이유 중 하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신탁형 ISA에만 인공지능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적용했지만, 앞으로는 일임형 ISA에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주기적인 자산 조정(리벨런싱) 등을 통해 수익률 제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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