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석 서울 송파구청장 인터뷰
더 스피어 준공 ’명품거리 조성사업’ 일환
가로정원 등 25개 세부사업 중 18개 완성
시인 경험으로 행정에 문화적 감수성 접목
구 브랜드 가치 높여 세계적 도시로 각인
“송파의 명물, 새로운 랜드마크가 만들어졌다.”
석촌호수의 빛 조형물 ‘더 스피어’가 지난 23일 준공됐다. 더 스피어는 서강석 서울 송파구청장의 역점사업인 ‘송파대로 명품거리 조성사업’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이로써 25개 세부 사업중, 18개가 완성됐다. 명품거리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데는 서 구청장의 ‘뚝심’이 크게 작용했다. 헤럴드경제는 지난 21일 서 구청장을 만나 송파대로의 변화상을 엿보고, 그가 그리는 송파구의 미래를 들여다봤다.
서 구청장은 “송파대로 명품거리 조성사업은 송파구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세계적인 도시로 각인시킬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올해는 석촌호수 사거리~가락시장 사거리, 1.5㎞ 구간을 걷고 싶은 길로 조성하는 ‘송파대로 걷고 싶은 가로정원 조성사업’에 집중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파대로 걷고 싶은 거리 조성 사업은 송파대로 왕복 10차선 도로 양쪽 1차선씩을 축소해 8차선으로 만들고, 확보된 공간에 벚꽃 등을 심어 정원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이 사업의 핵심 중 하나가 더 스피어다. 완벽한 구로 구현된 더 스피어는 4K 해상도 22컬러 비트의 고화질 영상을 지원한다. 3096개 LED 패널로 구성해 햇빛이 강한 야외에서도 밝고 선명한 색감 구현이 가능하다. 더 스피어를 통해 총 27종의 미디어아트 콘텐츠가 표출된다. 송파구의 명소뿐 아니라, 화성과 목성 등 태양계 시리즈., 명화 속 여러 요소가 살아 움직이는 명화 시리즈, 한글날 등 각종 기념일 시리즈 등도 더 스피어를 통해 선보인다. 지난 21일에는 해외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설명회도 개최했다.
서 구청장은 “석촌호수만 둘러보는 것을 넘어 정원과 더 스피어를 경험한 뒤, 가락시장 사거리까지 걸어서 33m짜리 초대형 도시 미술품 트로피 파크를 둘러보고, 가락시장에서 먹을거리·구경거리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송파대로 명품거리 조성사업은 서 구청장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약으로 내건 사업이다. 지난해 3월 잠실호수교 전망쉼터 개장을 시작으로, 같은 해 6월에는 가락시장 정수탑 일대가 트로피 파크로 변신했다. 트로피 파크에는 55m 초대형 태극기도 설치됐다. 지난달에는 석촌호수 중간 지점 잠실호수교 하부 공간에 ‘호수교갤러리(Lake Bridge Gallery)’가 완공됐다. 이달에는 더 스피어가 모습을 드러냈다. 두 작품 덕에 올해 벚꽃 시즌에 송파구 방문객(석촌호수+롯데몰)은 862만명으로 집계됐다.지난해 505만명(4월 축제·5월 문화이벤트)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사업 진행에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부 주민이 교통체증 우려를 이유로 송파대로 걷고 싶은 거리 조성 사업을 반대했기 때문이었다.
서 구청장은 “송파구의 명품거리 조성사업은 청계천 복원사업과 같다”고 했다. 이어 “당시 반대가 격렬했다”며 “특히 청계천을 복원하면 종로 일대만 차가 막히는게 아니라 서울 전역 교통이 마비된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할 때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 전 대통령은 청계천 5.84㎞ 왕복 6~8차로를 왕복 4차로로 바꾸며 복원을 진행했다.
그는 “어떤 사업을 시작할 때 반대를 하기도 하지만, 결과가 좋으면 환호하고 갈채를 보내는 게 또 여론”이라며 “송파구의 사업 역시 교통체증이 심해지지 않는 점을 우리가 입증했고, 이 부분으로 주민을 설득하고 있다. 주민들도 이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교통소통영향분석에서 송파대로 차로 축소에도 교통 흐름이 ‘양호한 수준’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7월에는 송파구의 ‘송파대로 1.5㎞ 차로 축소 방안’이 교통안전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송파대로의 변화에는 서 구청장의 문화적 감수성도 담겼다. 그는 2013년 한국예술작가상을 수상한 등단 시인이다. 2017년에는 시집 ‘단정히 머리 빗고 타이 매고서’를 집필하기도 했다. 2023년에는 자전적 소설 ‘강수는 걸었다’를 출간하며 소설가로 이름을 올렸다.
서 구청장은 “‘기능적으로 일만 잘하기보다 문화적 감수성, 예술적 감각이 있어야 한다’는 철학. 시대 정신이 있는 리더가 진정한 리더”라며 “선진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지성과 교양, 문화와 예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인문학적 감수성과 예술적 소양은 지역 발전에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취임 후 구민들이 손만 뻗으면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저변 확대 및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에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고 덧붙였다.
서 구청장의 문화 예술 인프라에 대한 철학은 청년 예술가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으로도 이어진다. 그는 청년예술인 자립환경 조성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2023년 8월 입주청년작가를 위한 ‘송파 청년아티스트센터’를 개소했다.
풍납동 문화재 보상완료 건물을 리모델링해 매년 11명의 청년예술가를 위한 창작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공연 기회가 적은 청년예술인을 위한 플랫폼인 ‘더 임팩트’도 3년째 이어오고 있다. 특히 서 구청장은 청년 미디어아트 작가의 작품을 더스피어를 통해 표출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서 구청장은 “청년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기회의 창이 완전히 닫혀 있어 굉장히 어렵다”며 “구청에서 조금만 지원해 주면 숨통이 트인다. 더 스피어가 젊은 예술가들의 미디어 아트를 선보일 수 있는 공간으로도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국 기자
cook@heraldcorp.com
![86세 사미자, “단어 잘 안 떠올라” 치매 일까?…치매와 건망증 차이는 [그들의 건강美학]](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8/news-p.v1.20260908.d06bc010b97e4720abe8ba08bd68428e_T1.jpg?type=h&h=240)
![‘중위소득 70%’에 발목 잡힌 기초연금 개편…소득 보장 실효성 낮고 재정부담 가중[Deep Spot]](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907.67992ac2e89a4eddbffab50b901154f7_T1.jpg?type=h&h=240)
![요즘 ‘큰손’들은 주식 팔지도 사지도 않는다…‘11월 3일’부터 본다, 왜?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6.97fcdbca4f2c4562acc488b50990cb2d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