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섹터 회복 불구 국내 에너지 수익률은 뒷걸음질 소재 섹터도 선진국과 대조적
한국 경제 성장을 이끌고 국내 증시의 대들보 역할을 해 온 에너지ㆍ소재 종목에 빨간불이 켜졌다.
12일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선진국의 에너지 및 소재 섹터 수익률은 10개 섹터 가운데 기간에 상관 없이 우수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국내 사정은 완전히 딴판이다. 한국의 에너지 섹터 수익률은 거의 모든 기간에 걸쳐 최하위권이다. 심지어 신흥국 전체의 동일 섹터 수익률이 올해 들어 서서히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은 예외다. 1년, 3년 수익률이 각각 -24.4%, -49.1%로 처참하다.
소재 섹터도 선진국과 주가가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3년 수익률이 -46.0%로 에너지 못지 않게 부진하다.
이처럼 국내 에너지ㆍ소재 종목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같은 섹터라도 내부 사업구조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에너지 분야는 석유 외에 가스나 석탄, 신재생에너지 등을 두루 포함하는 개념이지만 국내 기업은 석유에 전적으로 특화돼 있다.
반면 글로벌 에너지 대표 기업인 엑슨 모빌(Exxon Mobil)의 경우 에너지 산업의 가장 상단에 위치하고 비중도 가장 큰 탐사ㆍ채굴(E&P)부터 정제와 제품 생산까지 라인업이 균형있게 짜여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가스나 신재생에너지 쪽으로 수요와 투자가 늘고 있지만 한국 기업은 그런 큰 트렌드에서 비껴나 있다”며 “이는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이처럼 글로벌 트렌드와 국내 기업간의 괴리는 셰일 가스가 불러온 에너지 혁명 때문이다. 석유에만 매달리고 있는 국내 에너지ㆍ소재 기업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셰일 가스를 등에 업고 부활하고 중국도 셰일 가스 개발에 나서는 상황에서도 국내 기업들은 ‘눈 가리고 아웅’만 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국가적인 대책이나 구조적인 개혁 방안이 나오지 않는 이상 이들 섹터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주춤한 상황에서 과거처럼 중국 및 신흥국에서 석유 소비가 급증해 그 수혜를 보길 바라는 것도 무리다. 지난 1분기 에너지 섹터 기업가운데 태양광 업체인 OCI를 제외하면 모두 작년보다 실적이 떨어졌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도 연초 대비 19.1%(에너지), 17.4%(소재) 씩 하락했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너지ㆍ소재 섹터 종목에 대해선 ‘성장’보다는 ‘저평가 매력’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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