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전력 사용량이 많이 늘어남에 따라 한국전력이 전기 아껴 쓰기 운동에 나섰다.

그러나 폭염 속에서도 전기요금 폭탄이 두려워 에어컨을 모셔두고만 있어야 하는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최근 한국전력 임직원들이 지하철역 입구에서 출근길 시민에게 부채와 시원한 물 분사기를 나눠 주며 전기 절약 캠페인을 벌였다.

일상적인 켐페인이지만 이번 여름엔 분위기 파악을 잘 못한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가정용 전기사용량이 전체 전기 사용량의 15%에도 못미치는데도 50%가 넘는 기업에는 없는 누진제 적용으로 불만이 가득한 상황에서 전기를 아껴쓰자는 켐페인이 곱고 보일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전력사용 행태가 크게 달라졌는데 소비자들에게만 인내를 요구하는 것은 적합지 않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산업용 전기 사용량 최고치를 갱신한 지난 8일이 대부분의 대기업 공장들이 휴가에서 돌아와 정상 가동하기 시작한 날이라는 사실은 전기 사용 주체가 누구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조성진 연구위원과 박광수 선임 연구위원은 ‘주택용 전력수요의 계절별 가격탄력성 추정을 통한 누진 요금제 효과 검증 연구’ 논문에서 “가구당 전력소비가 증가하면 이런 추세를 반영한 누진구간이나 누진 배율의 조정이 필요함에도 10년간 전혀 변화가 없었다”며 “적정원가를 반영한 요금구조보다 소비절약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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