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이후 13개월래 처음 수출전선 빨간불 연고중 경신행진 코스피도 하락 반전 자동차주 기고...항공주 날고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국가신용등급 상향 등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00원선 밑으로 떨어졌다.
환율이 달러당 1,100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6월 22일(종가 1,098.8원) 이후 13개월여만에 처음이다.
최근 환율급락으로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주식시장에서 현대차, 기아차 등 수출관련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수출주의 약세로 연고점 경신행진을 하던 코스피도 장중 하락 반전하고 있다.
반면, 유가급락에다 환율하락으로 실적개선 기대감이 커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관련주가 동반 강세다.
10일 오전 10시 7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 월/달러 환율은 달러당 1099.95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이날 원/달러 환율은 3.1원 내린 1,103.0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전날 미국의 2분기(4∼6월) 생산성이 예상을 뛰어넘는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후퇴한 게 영향을 미쳤다.
금리 인상 기대감이 다소 약화되자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선 것.
앞서 미국 노동부는 전날 2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이 연율 0.5%(계절 조정치)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0.3% 증가를 제시한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이와 함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도 원화 강세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 등급 상향 조정이후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하락 분위기를 되돌릴 만한 이벤트가 새로 발생하지 않는 이상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 선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원화 절상에 심리가 쏠려 있어 원/달러 환율 1,100원선이 깨졌다”며 “하반기와 내년에는 수출이플러스로 반전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수출 회복 기조가 꺾일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성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본부장은 “환율이 어디까지 가느냐는 종잡을 수 없다”면서 “미국 경제의 회복 속도와 경제 변수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원화 절상 속도가 빠른 상황이라 우려를 가지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과도한 쏠림이 발생하면 필요한 안정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원달러환율은 지난 2월 1238.80원으로 연고점을 찍은 이후 현재까지 11.16% 하락, 매일 연저점을 경신하고 있다.
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상향조정하면서 원화는 꾸준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보통 국가신용등급이 오르면 외환 조달금리 하락과 외국인 투자 확대 기대로 통화가치가 오른다.
환율하락에 웃는 것은 항공운송업종, 우는 것은 자동차 업종이다.
이날 오전 주식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전날보다 4.18% 급등했으며, 제주항공도 4.42% 오른채 거래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티웨이홀딩스도 각각 2.99%, 2.75% 주가가 올라 거래중이다. 반면 대표적인 자동차업종인 현대차 주가는 전일대비 마이너스(-)0.73%를 기록 중이고, 기아차 역시 -0.72%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하락과 원화강세로 항공운송업체에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됐다”며 “유가가 하락하면 항공운송 업체들의 연료비가 절감되고 원화가 강세로 가면 외화차입금이 많은 항공운송업체의 외화환산이익을 기대할 수 있고 해외 여행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서 항공여객수가 증가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송재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운송업종 3분기 최대 호황기 도래했다”며 “여객수송 급증세와 함께 제트유가 하락과 원화강세가 나타나면서 3분기 항공업계는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대한항공은 약 92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약 160억원의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환율 수준이 유지되면 3분기 대한항공은 약 40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약 700억원의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원화 강세는 수출업종인 자동차업종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그동안 엔화 강세와 상대적인 원화 약세로 환율 효과를 누려왔지만,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띠게 되면 일본 등 경쟁국가와의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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