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에서 11일(현지시간) 실시된 분리ㆍ독립 주민투표가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되면서, 우크라이나의 앞날은 더욱 안갯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이 날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로만 랴긴 선거관리위원장은 “투표율은75%, 찬성 89%, 반대 10%가 나왔다”며 “이것이 최종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찬성률 89%’ 미스터리=서방의 주요 외신은 이번 선거가 ‘잘 짜여진 각본’대로 진행된 ‘엉터리’라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투표가 시작되기도 전에 ‘예(Yes)’라고 적힌 투표용지 10만장 이상을 수거했다고 주장했다. 외신에 따르면 선거인명부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주민은 지정된 투표소가 아닌 어느 곳에서나 투표에 참여할 수 있었다. 때로 개인 차량 안, 차고에 투표소가 설치됐다. 투표함은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으며, 개방된 공간에 놓였다.
‘찬성율 89%’는 앞서 뉴욕타임스가 9일 공개한 러시아 정치 공작원과 친러 분리주의 지도자 간에 전화통화 녹음 내용에서 사전 모의한 투표율 숫자와도 일치한다.
이에 대해 과도정부는 물론 미국, 유럽연합(EU)는 이번 선거가 불법이며, 무질서로 가는 단계라며 재차 불인정했다.
하지만 친러 분리주의 세력들은 이에 아랑곳 않고, 다음주 중으로 러시아와의 합병에 찬성하는 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결과에 따라 자치 독립국가로 남을 지, 크림 처럼 러시아에 편입을 요청할 지 결정한다는 것이다.
▶돈바스, ‘제2의 트란스니스트리아’ 될까? =도네츠크와 루간스크를 일컫는 ‘돈바스(Donbass)’ 지역은 이미 중앙정부의 힘이 닿지 않는 ‘회색지대’가 됐다. 친서방 세력은 ‘돈바스’가 몰도바의 자치공화국으로, 러시아로의 편입을 희망하고 있는 ‘트란스니스트리아’의 전철을 밟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2차 세계대전 전까지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몰도바는 1944년 소련 지배를 거쳐 1991년 8월 독립을 선언했지만, 러시아인 비중이 많았던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은 따로 공화국 독립을 선포했다. 이후 러시아의 군사적 지원을 받은 트란스니스트리아 공화국과 몰도바의 유혈 분쟁이 터지자 러시아의 군사개입이 이뤄졌고, 현재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주둔중이다.
일각에선 돈바스 지역이 우크라이나에서 완전히 분리해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새로운 독립국가가 탄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