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 ‘뿅뿅 지구오락실3’ 출연진 [사진 SNS]
나영석 PD ‘뿅뿅 지구오락실3’ 출연진 [사진 SNS]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시청률 2~3%가 흥행이라니?”

엔터 명가 CJ ENM이 드라마에 이어 예능까지 넷플릭스에 밀리고 있다. 극심한 시청률 부진에 빠진 CJ ENM이 내세운 예능 기대작도 기대에 못 미친다.

CJ ENM tvN에서 방영하고 있는 나영석 PD ‘뿅뿅 지구오락실3’이 1~3회까지 2%대, 16일 반영된 4회 3%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나 PD 과거 흥행 작품들의 시청률이 10% 안팎인 걸 감안하면, 상당히 부진한 성적표다.

이은지, 미미, 이영지, 안유진 등 요즘 젊은 층의 인기가 많다는 여자 연예인들을 대거 동원한 성적이다.

나영석 PD의 tvN 간판 예능도 “이젠 너무 식상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시청률이 부진한 상황이다.

CJ ENM 안팎에서도 “드라마에 이어 이러다 예능까지 넷플릭스에 다 뺏긴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뿅뿅 지구오락실3’  [사진, CJ ENM tvn]
‘뿅뿅 지구오락실3’ [사진, CJ ENM tvn]

CJ ENM 드라마, 예능 등 콘텐츠 경쟁력 저하가 심각하다. 몇 년 전까지 시청률과 함께 트렌드를 선도했던 CJ ENM 콘텐츠가 넷플릭스는 물론 타 방송에도 밀리고 있다.

최고 7%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를 앞세워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그외 콘텐츠들은 별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이 너무 부진하다 보니, 실적도 최악이다. 올해 1분기 엔터 부문만 보면 몇백억원대 엄청난 적자를 냈다. 한때 10만원 넘었던 CJ ENM 주가도 반토막이 났다. 5만원대까지 추락했다.

CJ ENM 간판 나영석 PD와 협업을 발표하는 넷플릭스 [사진, 넷플릭스]
CJ ENM 간판 나영석 PD와 협업을 발표하는 넷플릭스 [사진, 넷플릭스]

요즘 1~2%대 시청률을 기록한 예능 프로그램이 속출하고 있다. 방송 예능의 부진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주 이용 플랫폼이 방송→넷플릭스, 유튜브로 이동한 영향도 있다.

반면 ‘피지컬: 100’, ‘흑백요리사’ 등 드라마 뿐아니라 예능에서도 큰 성공을 거둔 넷플릭스는 올해 공격적인 오리지널 예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올해 ‘흑백 요리사’ 시즌2, ‘피지컬: 100’의 시즌3인 ‘피지컬: 아시아’도 공개한다.

결국 나영석 PD도 넷플릭스와 손을 잡았다. 올 4분기에 자신이 만든 예능을 CJ ENM tvn이 아닌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선 넷플릭스 예능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드라마에 이어 예능까지 넷플릭스 의존형 제작 환경이 가속화되고 있다. 출연진들의 출연료를 과도하게 높여서 방송국이나 다른 OTT들의 과다 비용 경쟁을 야기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