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협상 기대에 美증시 반도체지수 2%↑…국내 정책 동력도 지속
“단기 급등에 속도 조절, 美中 협상 경계심에 상승폭 제한 가능성”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대화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43.72포인트(1.55%) 오른 2,855.77로 집계됐다. 지난 2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연합, 신동윤 기자 제작]](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10/news-p.v1.20250610.df3b97c2924e4cc79f7078d95a3de0bb_P1.jpg)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코스피 지수가 최대 섹터 반도체주(株)의 상승 탄력을 받으면서 2900선을 넘어 삼천피(코스피 3000포인트) 도전이 가시화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랠리와 함께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긍정적 재료로 작요하면서다.
다만,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함꼐 미중 2차 고위급 무역 협상 결과를 지켜보자는 경계심이 상승 폭을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55% 오른 2855.77로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장중에는 지난해 7월 17일 이후 최고치인 2867.27까지 오르기도 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기대감이 이어지며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거래일 연속 1조원 규모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장중 6만원대를 회복하는 등 1.18% 올랐고, SK하이닉스도 한때 23만원을 넘는 등 2.00% 올랐다.
김용범 전 기재부 1차관의 대통령실 정책실장 임명 소식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기대로 카카오페이가 상한가를 기록하고,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진 기대로 지역화폐주가 강세를 보이는 등 정책 모멘텀이 여전히 강력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 결과를 기다리면서 보합권 혼조세로 마감했다.
한 달여 만에 런던에서 재개된 협상의 주요 의제는 중국의 희토류 공급 문제로, 앞서 양국 정상 간 통화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해결하기로 교감한 만큼 무난한 진행이 예상됐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협상이 쉽지 않다고 밝히면서 초반 상승세가 꺾였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0% 보합세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09%, 0.31%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협상단에 반도체 제품의 수출 해제 권한을 부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반도체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엔비디아(0.64%)를 비롯해 AMD(4.77%), ARM(4.13%), ASML(2.28%), TSMC(0.98%) 등이 중국에 대한 수출 규제 완화 기대감에 상승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96% 올랐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반도체주 강세의 영향으로 좋은 출발을 보일 수 있겠다.
뉴욕 증시 투자자들이 간밤 반도체주에 집중 투자한 것도 이번 미·중 2차 협상에서 희토류와 반도체 수출 제한을 둘러싼 쟁점이 타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대규모 ‘바이코리아’로 돌아온 외국인들도 이달 들어 국내 반도체주를 1조6천억원 이상 사들이는 등 반도체 업종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소비자 기대 조사 결과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등 물가 우려가 완화한 것도 증시 상승세에 힘을 보탤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도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 안정세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강세, 국내 정책 모멘텀 등에 힘입어 증시가 상승 출발할 전망”이라며 “다만 미·중 협상 경계심, 증시 급등에 따른 속도 부담 등이 장중 차익 실현을 유발하며 상승 탄력이 제한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