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익 우려막게 시스템구축 -서울시교육청 전형요강 확정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 시즌이 됐지만 폭염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각 학교에 비상이 걸렸다. 전기요금 부담으로 인해 제대로 에어컨을 틀지 못하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개학 연기, 단축수업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학사행정상의 문제와 부딪히며 이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개학한 전국 초ㆍ중ㆍ고등학교는 총 2254곳(초 82곳, 중 723곳, 고 1449곳)이다. 그 중 11개교가 폭염에 대응해 개학을 연기했고, 38개교가 단축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경기ㆍ강원ㆍ부산 등 전국 17개 시ㆍ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학교장 재량으로 단축수업을 검토하고, 실외 교과 활동을 금지하거나 자제하도록 했다.
특히 오는 19일까지 4880개교, 26일까지 9661개교가 개학해 새학기에 들어간다. 이들 학교가 개교할 경우 폭염에 의한 수업 차질은 보다 확대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개학 연기나 단축수업 등의 행정적 조치를 취한 학교는 학년 초 세워둔 1년 간 주요 학사일정에 차질이 생긴 점도 고민거리다. 모든 초ㆍ중ㆍ고교는 190일 이상의 정규 수업일수를 채워야하는 상황이다. 학교장 재량으로 2~3일 정도 조정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과정이 다소 번거롭고 까다롭다.
울산 동구 내 한 중학교에 교사로 근무하는 박모(50) 씨는 “주5일 수업에 봄ㆍ가을철 잦은 재량휴업으로 가뜩이나 수업 일수를 채우기 힘든 상황에서 휴교까지 하게될 경우 정규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45분인 1교시 수업시간을 10분씩 단축해 운영함으로써 수업 시수엔 차질이 없도록 조정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가운데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학교들의 교사들은 어쩔 수 없이 에어컨 사용을 두고 ‘자린고비’가 될 수 밖에 없다.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 중인 교사 이모(56ㆍ여) 씨는 “전기료 용도로 정해진 예산 범위를 맞추기 위해 우리 학교에서는 정해진 숫자의 에어컨 등 냉온기만 작동토록 조정해놓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주변 학교들도 비슷한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며 “수업 중 갑자기 에어컨이 꺼지면 다른 교실의 에어컨이 가동중이라 생각하고 그동안 켜놓은 에어컨에서 나온 냉기를 유지하기 위해 환기를 최소화하며, 버틸 수 없는 정도가 되면 다른 교실이 꺼지는 것을 알면서도 에어컨을 재가동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살림에 들어갈 돈도 부족한데 냉난방에 들어갈 예산만큼은 초과할 수 없다는게 학교측의 방침이라 어쩔 수 없다는 내용의 교내 메시지를 매일 교감으로부터 받는다는 게 이 씨의 설명이다.
학습에 적절한 온도를 맞출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보니 학생들의 학업 능률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한 대구 수성구 한 중학교 교사 송모(46) 씨는 “정해진 전기료 예산 내에서 냉방을 하려다보니 냉방 시간을 최소화하고 학생들에게 다 같이 버티자고 호소할 수 밖에 없다”며 “더운 날씨에 지쳐 수업시간 중 조는 학생들이 많아 보기 안쓰럽다”고 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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