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태영호 공사가 망명한 사실이 외신을 통해 처음 전해진지 만 하루가 훌쩍 지났지만 북한은 아직 겉으로는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감시와 단속을 강화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북한 매체 어디에도 태 공사 관련 소식이나 탈북과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 북한은 지난 4월 중국내 북한식당에서 집단 탈북이 발생하자 나흘 만에 ‘전대미문의 납치’라는 공식 반응을 내놓았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반응할 때는 이유가 있다”며 “태 공사의 위상을 감안해 반응을 내놓는 것이 북한에 이로울지 아닐지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겉으로 무덤덤한 것과 달리 북한 내부는 큰 소용돌이가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소식통을 종합하면 최근 외교관의 탈북이 잇따르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해외에 나간 북한 인사들의 가족을 본국으로 소환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2013년에도 해외파견자가 잇따라 자취를 감추자 자녀들을 볼모로 잡아두기 위해 동반 자녀 가운데 한 명만 현지에 남겨두고 전원 북한으로 귀국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북한이 이번에 또 다시 소환령을 내렸다면 상당한 혼란이 초래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본래 외교관의 자녀 한 명 이상을 반드시 평양에 두도록 했지만 최근에는 뇌물 등으로 가족을 모두 데리고 해외로 나가는 경우가 심심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2남1녀를 둔 태 공사 역시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망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북한은 ‘사업총화’나 ‘생활총화’ 등 사상검열과 단속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외없이 집단거주를 하는 북한 외교관들은 최고지도자의 집행정령 등을 준거로 한 주의 사업방향을 정하는가하면 12시간 넘게 김일성주의를 학습하는 등 사상교육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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